샤오미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홍미노트10' 초반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로이터
샤오미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홍미노트10' 초반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로이터
샤오미가 '홍미노트10' 초반 흥행에 성과를 내면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폰의 빈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홍미노트10'는 LTE 모델로 출고가 20만원대의 가성비 높은 가격과 이동통신사의 높은 공시지원금 등으로 저가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5일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홍미노트10 시리즈의 사전 예약판매량이 전작 대비 전체적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 역시 "전작 대비 최대 3배 정도 물량이 판매됐다"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30일 일주일간의 사전예약을 마치고 '홍미노트10'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홍미노트10 프로' 모델은 이달 9일 출시 예정이다.

그간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려온 샤오미는 이번에도 가성비 전략을 내세웠다. 홍미노트10의 출고가는 21만8900원이며 홍미노트10 프로는 31만9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내놓은 홍미노트9S 기본 모델의 최저가(26만원)보다 저렴하다. 샤오미가 홍미노트10의 출고가를 20만원대로 낮추고, 이통사도 공시지원금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실구매가가 사실상 0원으로 떨어진다.

LG유플러스는 샤오미 홍미노트10 기본 모델에 19만1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출고가가 21만8900원, 여기에 이통사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2만8650원을 더하면 총 21만965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기기값을 넘어서는 가격 혜택이 제공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요금제 별로 9만원~14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을 제공 중이다. 추가지원금(1만3500원~2만1000원)을 고려하면 기기값이 최저 5만원대로 낮아진다.

LTE 단말에 저렴한 기기값이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 관계자는 "홍미노트10 시리즈에서 전작인 홍미노트9S에 비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이른바 '카툭튀' 현상을 상당 부분 개선했고, 버튼형 지문인식 센서 적용 및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 등 스펙 부분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스펙 상승과 저렴한 가격이 이용자들에게 인기 비결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에 이어 올해 LG유플러스 유통 채널까지 추가로 확보한 샤오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은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특별한 시장"이라며 "독특한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유통 채널 확장 △가능한 제품의 조기 출시 등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