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내일(5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기아자동차가 아닌 '기아'로 거래된다. 앞서 진행한 사명 변경이 5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해 초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새출발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상호를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 상장을 공시했다. 변경 상장일은 오는 5일이다. 상장 종목명은 기아자동차보통에서 기아보통주로, 약명도 기아차에서 기아로 각각 바뀐다. 영문명도 KiaMotors에서 KIA CORPORATION로 변경된다. 사업자등록증도 5일 중 변경될 예정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기아 주식회사'로의 등기 절차도 마쳤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아'라는 사명은 사내 문서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됐다. 공시 서류와 사업보고서 등에는 여전히 기아자동차가 등장했다. 주총 의결과 등기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 탓이다. 주식 시장에서도 기아차로 거래됐다.그러나 이번 사명 작업이 완료되면서 기아는 주식시장, 공문서 등에서도 기아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올해 초 사명 변경을 공표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앞서 기아는 지난 1월 15일 새로운 사명 '기아'를 공개하고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대변혁을 알렸다. 기존 제조업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시작이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차명에서 '자동차'를 떼는 것이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업(業)을 확장'하는 의미"라며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카카오와 네이버뿐 아니라 KT, 엔씨소프트 등 다른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콘텐츠 저작권(IP) 비즈니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더 늦었다간 미래 유망 먹거리로 불리는 콘텐츠 IP 비즈니스 산업에서 자리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KT는 지난달 23일 열린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 간담회에서 ‘콘텐츠 IP 라이브러리 구축’ 계획을 밝혔다. 미디어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IP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이상 투자해 웹소설·웹툰 자회사 스토리위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제는 콘텐츠 사업에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KT는 이미 1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여기에 콘텐츠 능력을 강화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엔씨소프트는 한 지상파 방송사와 지난달 3일 ‘콘텐츠 IP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웹툰, 웹소설, 게임,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IP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장기적으로 데이터,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 등 인프라도 공유하기로 협약했다. 민보영 엔씨소프트 콘텐츠사업부 센터장은 “양측이 서로의 강점을 토대로 협업하면 크로스미디어 시장에서 앞서갈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스마일게이트는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합작법인(JV)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하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다. 이 합작법인은 스마일게이트의 IP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한 중국 제작사와 함께 자사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토대로 464억원을 들여 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했다.IT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콘텐츠 소비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며 “카카오와 네이버가 웹소설, 웹툰 플랫폼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은 맞지만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매우 넓은 만큼 다른 업체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알뜰폰 요금제 싸다고는 들었는데 가입하는 방법을 알아야지...곧 회사 정년 퇴직을 앞둔 50대 A씨는 최근 고심이 깊어졌습니다. 2년간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새 기기로 교체하려 하는데 단말기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월 내는 값비싼 5세대 통신(5G) 요금제가 부담되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자니 유튜브, 인터넷 등을 자주 이용하는 터라 자칫 데이터 한도를 초과해 '요금 폭탄'을 맞을까봐 걱정이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 알뜰폰(MVNO) 요금제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뜰폰에 대해 듣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는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최근 들어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2월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927만57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로,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한 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그해 8월 말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이는 젊은층 사이에서 알뜰폰 개통이 하나의 '똑똑한 소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약정에서 자유로운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직접 사고 알뜰폰 유심을 끼우는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늘어나고 있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기존 2년 약정이 끝난 뒤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려는 이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판매하는 휴대 전화를 일컫습니다. 그간 스마트폰 구입시 자주 이용하던 이동통신 3사의 대리점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것이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새 단말기를 개통하는 것입니다. 간혹 알뜰폰을 휴대전화 자체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이름입니다.알뜰폰의 장점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기존 이통사 요금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와 대부분 약정이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알뜰폰 사업자는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제공합니다. 알뜰폰 업체별로 요금제는 상이합니다만 번호이동 가입 주력 요금제 중 하나인 'LTE 데이터·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월 3만3000원 수준입니다.알뜰폰 개통의 또다른 장점은 5G 전용으로 출시된 각종 제조사들의 스마트폰도 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 '5G는 잘 터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분명히 고려해볼만한 요소입니다. 여기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달부터 이통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5G에도 독자적으로 약 30%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이같은 장점을 갖췄음에도 알뜰폰의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우선 같은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해야하는 이통사에 비해 대내외 홍보가 부족해 중장년층은 알뜰폰 요금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요금제 변경, 각종 서비스 가입 등을 알아서 척척 해주던 대리점과 달리 스스로 알아서 개통해야 하는 것도 진입 장벽이 높은 이유입니다.알뜰폰 개통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을 자급제폰으로 구매했거나 약정 기간이 다 종료된 경우 유심만 새롭게 구입하면 됩니다. 유심은 이통사 및 알뜰폰 다이렉트 몰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택배로 받아볼 수 있고, 편의점 등 제휴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심을 구매했다면 굳이 오프라인 방문이나 상담사 연결 없이도 알뜰폰 업체들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를 찾아 '셀프 개통'을 진행하면 됩니다.그렇다면 알뜰폰은 장점만 있을까요? 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우선 가족 결합 할인이나 인터넷 결합 할인 등 이통사가 제공하는 각종 요금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기존에 이같은 방식으로 단말기를 개통했는데 알뜰폰으로 옮길 게획이라면 꼭 약정 기간을 확인하고 해지를 하셔야 합니다. 또 멤버십 혜택 등 통신사 독점 헤택을 누릴 수 없고, 통신사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우려와,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다는 단점 등도 있습니다.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