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 “신제품 효과로 올 매출 30% 이상 증가할 것”
“루트로닉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마련한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매분기 이익을 내는 것은 물론, 이익 규모도 더욱 키워가겠습니다.”

지난달 26일 만난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루트로닉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157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1% 늘었고, 영업이익은 65억6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부터 마진이 좋은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다, 고정비용을 통제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 덕분이다.

루트로닉은 2019년까지 내부 시스템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품질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해외 법인의 인력도 충원했다. 이 기간 동안 루트로닉의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는 매년 20%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2019년 1분기를 고점으로 회사의 판관비는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의 증가 없이 매출이 늘어나는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설립 초기 적자를 기록하던 해외 자회사들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루트로닉은 미국 독일 일본 중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신제품 ‘할리우드 스펙트라’와 ‘아큐핏’이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미국에 출시한 할리우드 스펙트라는 손상되거나 노화한 피부의 재생에 도움을 준다”며 “전기근육자극요법(EMS)을 이용한 체형관리 의료기기 아큐핏은 작년 미국에 이어 올해 유럽과 국내에서 허가를 받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미용 의료기기 ‘하이저’를 출시하면서 초음파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입한다. 레이저 외에 제품의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