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일 메드팩토에 대해 올해 다양한 데이터 발표와 임상 계획이 예정돼 있어, ‘백토서팁’의 확장성과 가치를 증명하며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이 풍성한 한해가 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메드팩토는 오는 9~14일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4건의 발표를 진행한다. 췌장암에서 백토서팁과 오니바이드 전임상 결과,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BAG2’ 연구 성과, 자궁경부암에서 ‘DRAK1’ 연구 성과, 데스모이드 환자에서 TGF-β 바이오마커 분석 등이다.

김상표 연구원은 “지난달 초 초록이 공개됐지만, 이와 더불어 추가적인 데이터의 발표 여부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AACR에서는 메드팩토 외 TGF-β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거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서도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애브비의 ‘ABBV-151’ 1상 데이터, 사노피의 ‘SAR439459’ 전임상 데이터 발표 등 다양한 연구 성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TGF-β 모멘텀이 풍성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토서팁은 TGF-β 억제제의 리더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최근 GSK가 판권을 가진 TGF-β 억제제계의 대어 ‘M7824’가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임상 실패를 선언한데 이어, 전이성 담도암(BTC)의 2차 치료제 임상에서도 주요결과(탑라인) 데이터 확보에 실패했다”며 “M7824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다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전반적인 TGF-β 억제제의 흐름으로 보는 시각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했다.

백토서팁은 경구 투여 저분자화합물로서 M7824과 서로 다른 약동학(PK) 데이터 및 기전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시판 중인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을 기본 용법으로 하고, 전용 바이오마커인 ‘VRGS’가 존재한다는 점도 M7824와의 차이점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차이점들이 앞으로 각 물질들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백토서팁의 다음 모멘텀은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에 대한 것이다. MSS형 대장암은 대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이 낮다.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들이 병용요법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드팩토는 작년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대장암 병용 임상을 발표했다. MSS형 대장암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 16.6%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는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대장암 병용 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ORR, 전체생존기간(OS), 안전성 등 긍정적인 데이터 발표를 통해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세포치료제 시장에서도 백토서팁의 존재감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에서 TGF-β 억제가 면역세포 관련 치료 요법의 효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회자되고 있다”며 “백토서팁은 CAR-T의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는 주요 약물로 언급된 바 있으며, 암 세포에서 NK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메드팩토, ‘백토서팁’ 등 모멘텀 풍부…AACR서 추가 데이터 발표”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