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기업 셀리코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셀리코는 시각장애인용 전자눈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에는 테크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보육기업) 퓨처플레이 주도로 한국과학기술지주, 케이에스티-신한 실험실창업 제1호 투자조합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셀리코는 김정석 가천대 교수가 2019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김 교수는 미국 의료기기 전문 기업 ‘세컨드사이트’와 3년간 세계 최초 인공망막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셀리코가 개발하고 있는 전자눈은 망막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 또는 황반변성증으로 손상된 시세포층에 이미지센서 칩을 삽입하는 장치다. 이미지센서가 감지한 빛은 생체전기신호로 변환돼 시각장애 환자의 시력을 복원한다.

이미지센서 설계 기술을 확보한 셀리코는 전자눈 이식이 실현 가능하도록 제품 소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 중인 전자눈의 보정 시력은 최대 0.2 수준이다. 2023년 하반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셀리코는 이식된 전자눈 장치에 무선으로 전력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한 송수신 장치, 시력 교정용 증강현실 안경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2021 판교창업존 보육기업’으로 선발되는 등 업계에서도 꾸준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자눈 제품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를 집행한 정예솔 퓨처플레이 심사역은 “인구 노령화로 망막 질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제품이 출시되면 글로벌 업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