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위탁생산(CMO)을 중계하는 쎌마테라퓨틱스가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관련 회사들은 러시아 백신 생산을 수주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박(covivac)’의 국내 CMO 수주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30일 “쎌마테라퓨틱스와 녹십자 등이 추진하고 있는 CMO 계약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장 폐지 여부와 별도로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쎌마테라퓨틱스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 측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녹십자와 러시아 측이 직접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계약 진행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쎌마테라퓨틱스 측은 내달 중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방문 후 현지로 돌아간 러시아 관계자들이 서류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란 설명이다. 코비박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연방 추마코프 면역생물학 연구개발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20~26일 한국을 방문해 녹십자 화순공장과 오창공장, 경북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을 둘러봤다. 쎌마테라퓨틱스 관계자는 “한국의 공장 시설에 상당히 만족했다”며 “한국 측의 준비도 잘 돼 있어 현장 실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는 ‘쎌마테라퓨틱스 2020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와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된다’고 공시했다.

앞서 쎌마테라퓨틱스의 감사인인 예일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을 제시했다. 감사인은 △러시아 소재 NBT CJSC에 대한 투자금 및 관련 손상차손 △Tesla, Inc (구 맥스웰) 지분증권의 실재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된다. 이에 대한 이의신청 시한은 오는 4월 20일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