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5세대(5G) 솔루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 AIS와 1100만달러 규모 5G 솔루션 및 콘텐츠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일 5G 솔루션·콘텐츠 수출 계약으로는 통신업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AIS는 2020년 말 매출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45.6%를 차지하고 있는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다. 가입자는 4100만 명에 달한다. 태국 최초로 5G 전국망을 구축해 77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통신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AIS에 5G 통신망을 활용한 증강현실(AR·VR) 콘텐츠와 앱 및 서버 플랫폼 구축, AIS 임직원 운영 가이드, 서비스 상용화 테스트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 음악 프로그램의 아이돌 공연, 유명 연예인과 1 대 1 VR 데이트 등 차별화한 콘텐츠로 태국 고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중국 차이나텔레콤을 시작으로 2020년 홍콩텔레콤,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에 5G 콘텐츠를 수출했다. 이번 계약으로 5G 솔루션·콘텐츠 누적 수출은 2200만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AIS 계약은 특히 그동안 있었던 콘텐츠 수출과 달리 5G 솔루션까지 포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 중에서 5G 통신망 보급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국가로 손꼽힌다. 주변국 시장이 LG유플러스의 기술과 제품 규격에 기반해 5G 솔루션과 콘텐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 ‘XR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초대 의장사를 맡았다. XR얼라이언스에는 미국의 퀄컴과 버라이즌을 포함해 유럽·캐나다·일본·중국·대만 등 7개 지역 10개 통신사·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그룹과 손잡고 5G 콘텐츠로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작년 7월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자회사인 미구와 5G 콘텐츠 판매 계약을 맺었다. K팝 생중계 서비스를 중국과 홍콩 등지에 수출하는 내용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