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시장 18조로 커지자
MS '애저' 서비스 파격 마케팅
게임 개발툴까지 무료로 제공
구글은 첫 데이터센터 구축
AWS, 데이터 용량 대폭 확대
한국 게임업체를 잡으려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클라우드가 필수인 국내 게임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맞물린 현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거점인 데이터센터 건립도 잇따르고 있다.
MS “게임 제작 툴 그냥 쓰세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말 그대로 ‘폭발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지난해 2조7818억원에서 내년에 3조723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1조9406억원)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이 급팽창하다 보니 게임회사들이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클라우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이런 수요를 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최근 클라우드 성능을 게임업계 수요에 맞춰 대폭 강화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 데이터 이동 속도와 편의성을 높인 ‘애저 시냅스 페스웨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사의 데이터 관리 방식을 개선한 ‘애저 퍼뷰’도 내놨다. MS는 엑스박스와 마인크래프트 등의 게임사업 경력을 내세워 회사가 보유한 게임 개발용 툴킷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국내 유력 게임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신규 게임 ‘섀도우 아레나’의 쾌적한 이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MS의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했다. 수백만 명이 동시에 게임에 접속해도 게임 이용이 원활하다.
넥슨도 MS의 애저를 쓰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인기 모바일 게임인 ‘오버히트’ ‘트라하’ ‘V4’ 등을 모두 애저를 통해 내놨다. 짧은 시간에 수십만 명의 이용자가 몰려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한국에 데이터센터 세우자”
해외 업체들의 공세를 맞닥뜨린 국내 클라우드 업체의 반격도 거세다. 네이버의 IT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운영 플랫폼인 ‘게임팟’에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 게임 내 채팅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게임챗’과 게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게임리포트’를 더했다. NHN은 관련 서비스인 ‘토스트 게임베이스’를 앞세워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토스트 게임베이스는 게임 제작을 제외한 인증, 결제, 운영 등 게임 유통에 필요한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이다.
국내 게임 클라우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서비스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움직임도 속도전에 들어간 양상이다. 구글은 지난해 서울에 해외 업체 중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리전)를 세웠다.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정보기술(IT) 업체인 서비스나우도 지난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처음 열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 데이터센터의 처리 용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MS도 서울과 부산에 두 곳의 리전을 개설한 데 이어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게임 시장 규모는 17조93억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보다 9.2% 성장한 규모다.
미국에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피해를 미국이 가장 크게 입었는데, 어느새 세계 경제를 다시 주도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백신 확보에 나섰던 게 결정적입니다.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1일(현지시간) 30%를 처음 돌파했습니다. 미국 인구가 3억3000만여 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입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9일까지 전체 성인의 90%가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중순이면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이미 확진 판정을 받아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3120만여 명이란 점을 감안할 때, 6월이면 집단 면역에 가까울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미국은 혈전(혈액 응고) 형성 논란이 많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선 아직 사용 승인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른 미국에서, 정부 차원의 대규모 부양책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9000억달러, 지난달 1조90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이 시행된 데 이어 이번에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대책까지 나왔습니다.부양책이 단순히 돈을 푸는 긴급 처방이라면, 인프라 투자 계획은 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입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양책은 쉽지만 투자는 어려운 길’(Stimulus Is Easy, Investment Is Hard)이란 기사를 썼습니다. 인프라 투자에 더 큰 점수를 준 겁니다.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경제 재개 기대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먼저 마감한 미국 증시의 주요 특징을 짚어 주시죠.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대형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관심을 모아온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9%로, 전날 대비 0.05%포인트(5bp) 급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와 역동조 현상을 보여온 나스닥 지수는 1.76% 급등했습니다.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은 총 2조2500억달러 규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감안해 향후 8년간 주택과 학교 시설 개선 등에 6500억달러, 고속도로와 전기차 네트워크 구축에 6120억달러, 제조업 육성 지원에 5800억달러 등을 각각 지원한다는 겁니다.이날 발표된 지표도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60.8에서 64.7로 올랐습니다. 1983년 12월 이후 37년여 만입니다.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3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59.1로, 전달(58.6)보다 상승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41% 떨어진 17.38를 기록했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육군에 홀로렌즈 증강현실(AR) 헤드셋을 납품했다고 하던데, 훈련이나 실제 현장에서 이용될 수 있는 건가요.납품 규모가 향후 10년간 219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입니다. 증강현실(AR) 헤드셋 12만여 개를 미국 육군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홀로렌즈 헤드셋은 AR 기술을 활용해 전투환경 분석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장치입니다.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인데, 착용 후 눈앞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 화상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적군을 식별하고 손과 음성으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미 육군은 이 장비를 훈련뿐만 아니라 실제 전투 현장에서 활용할 방침입니다. 군은 이미 자체 성능 시험을 마쳤습니다. 근접 전투병의 생존 가능성과 전투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향후 체크해봐야 할 이벤트와 이슈도 정리해 주시죠.코로나 진행 상황과 함께 미 국채 금리 움직임을 당분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랑스가 오는 3일부터 한 달간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나서는 등 유럽은 또 다시 코로나 악몽에 떨고 있습니다.반면 미국에선 백신 배포 확대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다만 최근 감염자 감소 추세가 확연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2일부터 부활절 연휴여서 재확산 우려도 나옵니다.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경우 꾸준히 우상향 해왔는데, 최근 변동폭이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인프라 투자 호재를 등에 업은 기술주에 다시 볕이 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다음주 경제 일정 중 주목할 만한 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입니다. 지난달 16~17일 열렸던 정례회의 때의 위원들 발언을 7일에 공개하는데, 미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과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오는 9일엔 미 노동부가 3월 기준 생산자 물가지수(PPI)를 내놓습니다. 2월엔 0.5% 상승했는데, 지난달 상승폭이 커졌을 경우 국채 금리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다음주 주목할 만한 일정 및 이벤트>- 5일(월) 마킷의 서비스 PMI(3월·전달은 60.0) /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지수(3월·전달은 55.3%)- 7일(수) FOMC 의사록(3월 16~17일의 정례회의 기록) / 무역수지(2월·전달은 682억달러 적자)- 8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9일(금) 생산자 물가지수(3월·전달은 0.5% 상승)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앞으로 10년간 증강현실(AR) 헤드셋 12만여 개를 미국 육군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3월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총 219억달러(약 24조8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MS가 납품할 예정인 ‘홀로렌즈’ 헤드셋(사진)은 AR 기술을 활용해 전투환경 분석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장치다.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로, 착용 후 눈앞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할 수 있다. 열 화상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적군을 식별하고 손과 음성으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근접 전투병의 생존 가능성과 전투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드셋 가격은 개당 3500달러다.MS는 2018년 홀로렌즈 기술을 활용한 통합 시각 증강시스템(IVAS)을 개발해 미 육군에 납품한 적이 있다. MS는 이 제품을 비디오게임 등 오락용으로 만들었지만 최근 교육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미 육군은 이 장비를 훈련뿐만 아니라 실제 전투 현장에서 활용할 방침이다. 군은 별도 자료에서 “자체적으로 성능 시험을 마쳤다”며 “예측 불가능한 전장에서 우리 대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MS 내부에선 자사의 미래 기술이 살상용으로 쓰이는 데 대한 반발도 있었다. 직원 50여 명은 2019년 2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편지를 보내 홀로렌즈 헤드셋이 살상용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쟁으로 부당한 이익을 누리고 싶지 않다”며 “모든 무기 기술 개발을 멈추고 군 지원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나델라 CEO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선 민주주의 국가의 기술 제공 요구에 반대해선 안 된다는 원칙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일축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카카오모빌리티는 1일 “구글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한배를 타게 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함께 모빌리티 합작법인(JV) 우티를 공식 출범했다. 국내 모빌리티업계가 또 한 차례 들썩일 참이다.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투자받은 돈은 약 560억원이다. 금액보다 상징성이 더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향후 구글과 함께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의 시너지를 모색할 방안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협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웨이모는 구글 내 자율주행사업부로 출범해 2016년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자회사로 분리됐다. 웨이모는 주요 국가에서 선두권 모빌리티업체와 협업해 자율주행과 연관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모빌리티 분야에서 점유율이 약 80%에 육박하는 1위 기업. 모빌리티 관련 국내 최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구글과 협력해 글로벌 주요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한국 정보기술(IT) 생태계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우티도 최고경영자(CEO)에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을 내정하면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 출신인 오명훈 총괄이 맡는다. 우티는 조만간 택시호출 플랫폼 ‘우버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해 새 플랫폼을 선보인다. 통합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현재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