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중에 작업 마무리
발주처·사업 수행업체간 소통
프로젝트 비용과 시간 줄여
LG CNS와 SC제일은행의 직원들이 화상회의로 SI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와 SC제일은행의 직원들이 화상회의로 SI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가 일명 ‘애자일’ 방식으로 SC제일은행의 기업뱅킹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2일 발표했다.

기업 문화 혁신전략의 일종인 애자일은 작고 민첩한 조직을 통해 경영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시스템통합(SI)업계에서 애자일은 발주처와 사업 수행 업체가 상시 소통하면서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국내 시중은행 SI 프로젝트에서 애자일 방식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CNS는 애자일 방식으로 SC제일은행 기업뱅킹시스템을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개선하고 있다. 올 2분기에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보통 일명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됐다.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맞춰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애자일 방식 도입으로 SC제일은행과 프로젝트 개발 상황을 매일 공유하고 있다. 3주마다 새로운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LC CNS 관계자는 “애자일 방식으로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소요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프로젝트 막바지에 잘못된 결과물이 나오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다. 애자일 방식은 사업수행 업체가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주처 의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애자일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두 회사가 관련 역량을 쌓았기 때문이다. LG CNS는 클라우드 전문 사내 조직인 ‘빌드센터’로 애자일 수행 경험을 축적했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애자일 프로젝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홍승용 LG CNS 금융사업담당은 “애자일 개발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IT 개발 역량은 물론 소통능력, 기술 로드맵을 총괄하는 역량과 조직 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LG CNS는 20여 년간 축적한 금융 SI 구축 노하우, 애자일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IT서비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영관 SC제일은행 정보시스템 본부장(CIO)은 “이전에는 프로젝트 완료 단계에서 발주처의 요구 사항과 다른 점을 발견하면 더 큰 비용과 추가 시간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애자일 방식으로 발주처의 요구 사항을 빠르게 반영하고 점검할 수 있어 완성도가 높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LC CNS는 금융 SI 사업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은행의 기업 급여이체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기업이 보낸 급여 대장을 은행 내부망으로 옮기고 급여액, 직원명, 예금주, 계좌번호 등 자료를 정리해 은행 시스템에 입력하는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은행 담당자가 결과물을 확인하면 급여 지급 과정이 마무리된다. 인공지능(AI)에 수십만 개의 급여 데이터를 학습시켜 계좌번호와 급여액을 구분하고 직원명과 예금주가 다른 경우 실제 지급처를 찾는 등의 업무 수행도 가능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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