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 한 직원이 64GB 모비낸드플래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허문찬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 한 직원이 64GB 모비낸드플래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허문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는 2분기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 대비 3∼8%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데이터센터도 재고 확보에 나섰다"며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공급 부족으로 SSD 등 완제품에 대한 재고 확보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연초만 해도 낸드플래시 업황이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최근 수요 급증으로 업황 개선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지난달 중순 한파로 전력이 끊긴 이후 한 달간 셧다운 사태가 이어지면서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더 뛸 수도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의 경우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면서 작년 4분기보다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본격적으로 가격 상승국면에 진입한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분기 3∼8%, 2분기에는 13∼18%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고객사들이 모든 제품군에서 재고 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PC용 D램과 서버 D램, 모바일 D램 등 전 제품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8%, 17% 늘어 전제 반도체 제품 중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역시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3% 증가해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1%로 1위, SK하이닉스가 29.5%로 2위였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이 32.9% 점유율로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하면 20%대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