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 "AI시대 나침반 역할…한국 대표포럼 될 것"
AI 시대가 완전히 전개되고 있는 느낌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래에는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말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앞으로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산업, 경제, 사회, 문화, 정치, 철학 분야에서 모든 화두의 첫 번째는 AI가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존재가 나타난다는 것은 문명사의 관점에서도 대변혁이 아닐 수 없다. 만물의 영장으로 유아독존적 지위를 수십만 년 동안 누려온 호모사피엔스가 경쟁적인 지능을 가진 존재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AI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알고리즘 개발이다. 여기에는 튼튼한 수학적인 밑바탕이 있어야 하고, 이 수학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문제를 AI 알고리즘에 적합하게 표현하고 프로그래밍하는 분야다. 알고리즘과 현실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연결하는 응용력이 필요하다. 이 응용 분야가 발달해야 비로소 사용자는 AI의 효용성을 알게 된다.

세 번째는 AI가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왔을 때 나타나는 변화다. 보이지 않는 심리적, 정신적, 문화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런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출범하는 AI미래포럼은 구성원을 볼 때, 한국의 대표적인 AI포럼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AI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사회도 급속도로 변하게 될 것이다. 불필요한 두려움과 막연한 거부감도 생길 수 있다. AI미래포럼이 이런 문제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KAIST도 이런 문명사적 연구와 토론에 일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