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LG 스마트폰 사업부 방향성 공유"
"매각·철수 유력하나…당분간 사업 명맥 이어갈 수도"
지난해 5월 출시된 'LG 스타일로 6'. 약 24만원(200달러) 제품임에도 6.8형 대화면 디스플레이, 4000mAh(밀리암페어시) 대용량 배터리, 쿼드 카메라 등을 갖췄다/사진제공=LG전자

지난해 5월 출시된 'LG 스타일로 6'. 약 24만원(200달러) 제품임에도 6.8형 대화면 디스플레이, 4000mAh(밀리암페어시) 대용량 배터리, 쿼드 카메라 등을 갖췄다/사진제공=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LG전자(171,000 +1.48%)가 중저가폰으로 사업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업데이트한 '증강 현실(AR) 지원 구글 플레이 서비스(AR 코어)' 기기 목록에 'LG 스타일로 7'가 추가됐다.

LG 스타일로 시리즈는 제조비용이 낮은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위탁 생산한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중 하나로, 스타일러스 펜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최근 스타일로 시리즈를 대부분 미국 등 일부 국가에만 한정 출시했다.

LG 스타일로 7는 LG전자가 지난해 중순 북미 시장 등에 선보인 'LG 스타일로 6'의 후속작으로 추정된다. LG 스타일로 7는 최근 정식 출시를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절차 중 하나인 '블루투스 SIG'의 인증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구글이 'AR 코어'와의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가 불확실한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의 신제품이 이 목록에 추가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철수, 통 매각 및 분할 매각, 축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스마트폰 사업부를 수술대에 올린 상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20일 "모바일 사업 관련해 현재·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MC) 부문은 지난해 4분기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액은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이달 초 MC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설명회를 열고 이르면 이달 내에 사업 방향성을 확정해 공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타 계열사 이동 및 회사 내 전환배치(전배)도 검토 중이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LG전자가 경영진의 당초 계획대로 MC 부문을 철수 혹은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 베트남 빈그룹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협상을 타진 중에 있지만, 최근까지 눈에 띄는 진척 상황은 포착되고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LG 스타일로 7 처럼 당분간 ODM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 ODM 라인업인 인도 특화 브랜드 'W41' 시리즈를 정식 출시했다.

증권가는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스마트폰 ODM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ODM 방식은 중국 제조사에 외주를 주는 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원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LG 윙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출시 모델도 ODM으로 생산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MC 사업의 방향성은 오는 24일 열리는 LG전자 주주총회나 26일에 열리는 LG 주주총회 등을 통해 최종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거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사업의 한계성을 고려하면 축소보다는 철수 및 매각 가능성이 다소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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