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등은 실제 현금성 연봉인상…훨씬 더 매력적"
네이버, 24일 주총 후 이사회서 보상 문제 논의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한경DB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한경DB

"최근 인력 경쟁에 대한 위기감이 없는 게 아니냐"

"IT기업의 연봉, 복지 등이 상향 평준화돼 메리트가 낮아졌다"
지난 11~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네이버 회사 리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이달 들어 리뷰글에는"연봉과 성과급 산정 기준이 투명하지 않다", "경영진들이 직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등 직원 처우 문제가 적잖게 언급되고 있다. 지난달 한 차례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과 성과급에 대한 소통을 진행했음에도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불만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넷마블·컴투스·게임빌 등 판교 정보기술(IT) 기업이 넥슨발(發) '연봉 대란'에 탑승하면서 이런 불만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직원들의 동요에 최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직접 작성한 개인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지난 12일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근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해진 GIO는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 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각 회사마다 사업 변화나 방향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서로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 후유증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이 더 커지고 잘 돼야 타사와의 보상 싸움에서 최종 승자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직군별, 주니어·시니어, 회사별 차이 및 연봉 이외의 여러 혜택들...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해진 GIO가 지난 11일 온라인 사내 행사에서 사업 계획과 보상안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이튿날 이같은 메일을 보낸 것을 고려하면, 직원 처우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이버 직원 사이에선 사내 행사와 설명회 등에서 보상 기준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 등 처우 문제에 대해 불만이 큰 분위기다.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미 지난달 한 차례 사내간담회를 통해 2시간가량 임직원들을 상대로 보상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성과급은 그에 못 미친다"며 성과급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는 주장에 노사 갈등이 커지자 이례적인 설명회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설명회에서 성과급 산정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노조 측은 "소통을 빙자한 일방적인 의사소통"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근속 1년 이상인 직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하고 이후 2년 이상 근무하면, 해당 주식을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첫 시행 이후, 2년이 되는 해로 지난달 27일부터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네이버에 따르면 2019년 당시 1인당 77주(12만8900원)씩 부여된 스톡옵션은 현재 2000만원에 가까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회사 내부에서는 당장 현금화가 불가능하다는 이유 등으로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톡옵션의 경우 당장 수익화가 불가능하고, 이직시 이를 포기해야 돼 제약이 크다는 것이다. 넥슨 등 다른 판교 IT 기업들처럼 연봉 인상 등 직접적인 현금성 보상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주장이다. 한 IT 기업 종사자는 "이직이 잦은 개발자의 경우 스톡옵션은 족쇄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며 "연봉이 높은 곳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직원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헤 네이버는 오는 24일 개최될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보안상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해진 GIO는 이날 사외이사들과 함께 직원 보상안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는 지난해분 성과급 지급과 올해 연봉 계약이 끝난 시점"이라며 "당장의 현금성 보상보다는 장기적인 보상안에 대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최근 직원들에게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공유하고, 이에 대해서 회사 측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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