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클레오시드 물질 세계 최대 10만개 보유

정낙신 대표 인터뷰
퓨쳐메디신 "30조 비알코올성 간염시장 공략하겠다"

“세계 최대 규모 뉴클레오시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했습니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세계 30조원 규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시장을 뉴클레오시드로 공략하겠습니다.”

정낙신 퓨쳐메디신 대표(사진)는 “뉴클레오시드 라이브러리로 10만여 개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퓨쳐메디신은 서울대 약대 교수인 정 대표가 2005년 창업한 바이오기업이다. 섬유화 질환과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뉴클레오시드 기반 신약은 글로벌 기업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뉴클레오시드는 DNA와 리보핵산(RNA)으로 알려진 핵산을 구성하는 물질이다. 세포 내 신호 전달에 관여한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에 지장이 생겨 질병이 발생한다. 뉴클레오시드는 당과 염기로 이뤄져 있는데 이 둘을 각각 변형시킨 뒤 합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합성에 성공하더라도 기술자마다 품질이 제각각으로 나오는 데다 수율도 낮다.

정 대표는 창업 직전 뉴클레오시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미국 렉산파마슈티컬스와 이스라엘 테바에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정 대표는 신약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퓨쳐메디신을 세우고 10만여 개 화합물을 뉴클레오시드 라이브러리로 구축했다. 뉴클레오시드와 관련된 질환이 있으면 이 10만여 개 화합물 중 들어맞는 후보물질을 골라 바로 치료제로 개발하면 된다.

가장 개발이 빠른 것은 NASH 치료제다. NASH는 암과 함께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환 중 하나다. 섬유화로 인해 딱딱해진 간을 복구하는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6년 253억달러(약 28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퓨쳐메디신의 ‘FM101’은 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A3 아데노신 수용체(A3AR)’의 발현 정도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정 대표는 “A3AR은 염증이나 섬유화가 일어난 간에서 많이 발현한다”며 “동물실험에서 변형 뉴클레오시드로 A3AR의 발현을 억제해 염증과 섬유화를 치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퓨쳐메디신은 헝가리, 폴란드, 스페인에서 FM101의 임상 2상 신청을 최근 완료하고 올 2분기 투약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 결과를 확보해 기술수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전임상을 통해 신장 섬유화에서도 효과를 확인한 만큼 신부전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내년 병행하기로 했다. 먹는 녹내장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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