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
메드트로닉은 1949년 설립한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다. 약 160개 국가에서 의료기기 제품을 판매 중이다. 메드트로닉의 사업부는 심혈관사업부(CVG), 최소 침습 치료사업부(MITG), 재건치료사업부(RTG), 당뇨 사업부(DG) 등 4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CVG 부문 34.8%, MITG 부문 29.8%, RTG 부문 27.3%, DG 부문 8.1%다. 대표 제품으로는 심장박동기, 심혈관 스텐트 등의 심혈관 의료기기, 수술 솔루션, 환자 모니터링 및 회복 솔루션, 척추 임플란트, 신경 조절기, 신경 혈관 등의 재건 의료기기, 인슐린 펌프, 비침습 당뇨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50.7%, 미국 제외 선진국 32.4%, 이머징 국가 16.9%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A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

메드트로닉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엔 수술용 기구 및 인공호흡기 전문 개발 업체인 코비디엔을 429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존슨앤드존슨(J&J)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로 도약했다. 작년에도 척수 자극 요법, 인공지능(AI) 기반 수술 데이터 분석, 혈류 모니터링 장치, AI 기반 척추 임플란트 수술 플랫폼, 스마트 인슐린 펜 시스템, 말기 신장 질환 환자 대상 최소 침습적 동정맥루 생성기, AI 부갑상선 조직 감지기기 회사 등 7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에도 한 건의 M&A를 진행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작년부터 총 220여 건의 신규 의료기기 품목허가 승인에 성공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77억75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2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작년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친 후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매출 측면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처럼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환자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더는 미루기 어렵게 됨에 따라 수술이 재개되는 등 수술실 상황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신규 혁신 제품군으로 여겨졌던 수술용 내비게이션 장비, 척추 수술용 로봇 등 의사들에게 필수 의료기기가 아닌 선택적인 고가 의료기기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개시된 상황으로 코로나19가 완화세에 접어들수록 선택적인 고가 의료기기의 매출이 재차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 치료 TAVR의 성장 잠재력

메드트로닉이 개발 중인 의료기기 제품군은 진입 장벽이 높다. 특히 메드트로닉 심혈관 사업부의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 과거 가슴을 열어 진행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VR)과 달리 카테터를 삽입해 교체하는 수술이다. 최소 침습 치료 부문의 혁신 치료로 손꼽힌다.

TAVR은 초기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서 중증도와 저위험군 환자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드트로닉의 TAVR 분야 경쟁사인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TAVR 제품인 로터스 엣지 인공판막의 자발적 회수를 결정했다. 2019년 기준 로투스 엣지의 매출액은 약 6000만 달러에 달했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로터스 엣지 인공판막의 제조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기술적 개선도 필요해 현재의 시장 점유율을 감안, 개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의 TAVR 제품 자발적 회수로 메드트로닉이 TAVR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메드트로닉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인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와 TAVR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가 약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차기 성장 분야인 당뇨사업부

메드트로닉의 차기 성장 분야는 당뇨사업부다. 지난해 9월 차세대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770G’가 미국에서 출시된 후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소모품 매출이 부진, 미국 지역 매출이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니메드 770G의 차기 제품인 미니메드 780G가 26개국에 출시된 데다 연속혈당측정기의 매출 증가가 미국 외 지역에서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침투율이 기대보다 더딘 상황이지만 매출 및 시장 침투율이 분기 대비해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현재 메드트로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니메드 780G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메드트로닉이 지난해 8월 인수한 콤파니언 메디컬은 자사의 스마트 인슐린 펜(Inpen)과 연결이 가능한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출시를 완료했다. 당뇨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향후 메드트로닉 당뇨사업부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바이오 기업] 작년 7개 기업 인수한 메드트로닉, 1위 굳힌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3월호에 실렸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