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진 "냉장 보관 mRNA 코로나 백신, 모더나 수준 중화항체 형성"
아이진은 개발 중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코로나19 예방백신(EG-COVID)의 비임상 효능 평가에서 모더나의 예방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중화항체 역가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으로서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입자 표면에 결합해 바이러스와 세포 수용체의 결합을 방해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중화시킨다. 백신 개발에 있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중화항체 효능 평가 시험에서는 플라크억제시험법(PRNT)을 이용했다. 이 시험법은 백신 접종 후 혈액 내에 생성된 항체의 중화항체능력을 평가하는 표준 검사법이다. 질병관리청 산하 분석기관에 의뢰해 진행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시키는 중화항체역가(IC50 titer)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비임상 연구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EG-COVID가 세계적으로 접종 중인 모더나의 백신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효능을 보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동결건조 제형인 EG-COVID가 액상 제형인 모더나의 코로나19 예방백신과 대등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mRNA 기반 코로나 19 예방백신이 가진 초저온 냉각 보관의 단점을 극복하고, 냉장 보관이 가능한 mRNA 기반의 백신 개발이 가능해졌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mRNA 백신의 주요 핵심 기술은 mRNA 전달체인데, 모더나와 화이자에서는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을 포함하는 지질나노입자(LNP)를 전달체로 사용하고 있다"며 "PEG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투여자 일부에서 관찰된 전신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G-COVID의 전달체는 PEG가 포함돼 있지 않다. 전달체로 양이온성 리포좀을 사용한다. 이를 이용한 대상포진 예방백신 'EG-HZ'의 호주 임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기존의 mRNA 백신 대비 안전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아이진은 mRNA 전달체 및 EG-COVID 조성물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앞으로 주요 국가에 특허 출원을 추진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저처와 논의해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