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시스코 코리아

100년 후 남을 기업 2년 연속 1위
전세계 데이터 트래픽 80%
시스코의 IT 인프라 사용

코로나 시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안전한 원격근무가 최대 관심사
보안 강화 협업 솔루션 '웹엑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시스코의 사업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연결’이다. 이 회사는 1984년 설립 이후 네트워킹, 보안, 협업,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IT) 전반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0년 넘게 기업과 기업, 사람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압도적인 시스코 인프라 이용률
시스코 창업자는 미국 스탠퍼드대 엔지니어이자 컴퓨터공학과 시설관리 책임자이던 레너드 보삭과 경영대학원의 컴퓨터 관리 책임자이던 샌디 러너다. 1980년대 초반 스탠퍼드대에선 인터넷의 전신인 ARPA 네트워크가 도입돼 간단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IBM, 애플, 유닉스 등 제조사와 운영체제(OS)가 다른 컴퓨터 간의 직접 통신이 불가능했다. 보삭과 러너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컴퓨터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는 라우터를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시스코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태평양의 관문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따왔다. 로고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를 형상화했다.

시스코는 1986년 ‘멀티 프로토콜 라우터’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1987년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1980년대 후반 개인용컴퓨터(PC)가 확산되면서 라우터 수요 또한 크게 늘었다. 시스코 역시 빠르게 성장해 1990년 상장하게 됐다.

현재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80% 이상이 시스코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다. 시스코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100년 후에도 살아남을 기업’ 리스트에서 미국 기업 중 2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전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회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연결’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구 라이선스 기반 사업 모델을 구독형 기반 모델로 전환한 것은 미래를 위한 혁신의 한 갈래다. 최근에는 고객 경험(CX)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 이용자가 더 쉽게 시스코의 솔루션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매출의 60%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업의 위상을 성공적으로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시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회복 탄력성’ 강화를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복 탄력성은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른다는 의미의 심리학 용어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외부 리스크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는 기업의 생존을 위협한 것은 물론 전통적인 업무 환경과 협업 방식에 급진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성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연속성과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의 분산된 인력과 업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스코는 기업이 효율적인 IT 인프라 관리와 함께 최상의 원격 근무 및 협업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가도록 돕고 있다.
웹엑스로 ‘안전한 원격 근무’ 지원
시스코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안전한 원격 근무’다. 코로나19로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가 지난해 조사한 ‘안전한 원격 근무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74%는 코로나19 이후 사이버 위협 또는 경고가 25%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아태지역 평균인 69%와 글로벌 평균인 61%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 기업들이 보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수 기업이 원격근무체제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24%만이 ‘잘 준비돼 있다’고 응답했고 64%가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평균을 보면 ‘잘 준비돼 있다’고 답한 기업이 국내보다 2배 가까이 높은 40%였다.

기업들은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업무 환경’을 준비하면서 사이버 보안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 기업 76%, 아태지역 기업 85%가 사이버 보안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 68%, 아태지역 기업 70%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협업 솔루션 ‘웹엑스’를 활용해 사용자들의 안전한 원격 근무·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웹엑스와 같은 협업 솔루션은 개인에게 기업 내외부 사람들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여 일할 수 있는 가상의 개인 전용 회의실 공간을 부여한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협업 패러다임에 가장 적합한 근무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시스코 코리아 설립
시스코는 한국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1994년 시스코 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990년대 후반 국내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최초 상용 인터넷망인 KT 코넷과 데이콤 보라넷 등에 장비를 공급했다. 국가 5대 기간망 중 하나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초고속연구망에도 시스코 장비가 활용됐다.

1999년에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했다. 1997년 시스코 본사에서 처음 도입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000만 명 이상의 학생과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진행했다.

국가 디지털 가속(CDA) 프로그램도 지난해 한국에 도입했다. CDA는 국가별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지원하기 위한 본사 차원의 펀드를 받아 한국 시장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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