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배송' 띄우는 네이버 vs '카톡 쇼핑' 키우는 카카오
네이버가 이르면 올 상반기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쿠팡과 카카오 등이 경쟁 중인 온라인 유통 시장이 들썩이게 됐다. 시장 규모가 연 160조원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온라인 상거래 사업에서) ‘빠른배송’에 집중할 것”이라며 “주문한 물건이 당일 도착하는 서비스도 시험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가능한 한 빨리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의 당일 배송 시장 진출은 온라인 커머스 시장 1위를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다. 네이버는 쿠팡과 상거래 부문 1위 자리를 다퉈왔다.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카카오를 견제하는 의미도 담겼다.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네이버와 쿠팡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연간 4조원이 넘는 e쿠폰 시장에서 카카오는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네이버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물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CJ대한통운을 자회사로 둔 CJ그룹과 지분을 맞교환하며 동맹을 맺는 등 ‘추격자’ 따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거래와 금융의 ‘관문’으로 불리는 결제 수단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은 치열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이용자는 각각 2800만 명과 3500만 명에 달한다. 이용자에서 카카오에 밀린 네이버는 최근 오프라인 결제망을 확대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위협적인 수준으로 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구민기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