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1년 6개월 동안 협상했으나 합의 못 해…국내 서비스 출시와는 무관"
카카오M "해외·국내계약 동시진행 스포티파이 정책 때문"…가수·팬들 불만
전 세계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 음원 중단…"기존 계약 만료"(종합)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의 서비스가 1일 중단됐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이날 "카카오M과의 기존 라이센싱 계약 만료로 2021년 3월 1일부터 해당 카탈로그를 전 세계의 팬 및 청취자에게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해외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아이유' 등 국내 주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M 아티스트의 음악을 전 세계의 팬, 그리고 오늘 자 기준 170개 국가 3억4천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전방위로 노력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글로벌 라이선스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 음원 중단…"기존 계약 만료"(종합)
일각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지난달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와의 음원 사용 협상이 난항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M 유통 음원은 지난달 2일 개시된 스포티파이 국내 서비스에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해외 라이센싱 계약 건은 한국 서비스 출시와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M은 이날 "국내 계약과는 별도로 2월 28일 만료를 통보받은 기존의 해외 계약 갱신을 요청했으나, 해외와 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스포티파이 측의 정책에 따라 현재 해외 계약은 만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로,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 가운데 37.5%의 유통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유와 에이핑크, 더보이즈, 우주소녀 등 카카오M 계열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한국 가수들이 카카오M을 통해 음원을 유통한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가수들이 해외 음악팬들을 만나는 중요 창구이기도 하다.

이날 카카오M 음원이 중단되자 SNS에서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갑자기 들을 수 없게 됐다는 해외 K팝 팬들의 불만이 쇄도하기도 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SNS에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의 의견 차이 때문에 새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를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전세계에서 듣지 못하게 된 모양"이라며 "누구의 책임인지를 떠나서, 기업들이 예술보다 욕심을 우선할 때 언제나 고통받는 것은 왜 아티스트와 팬인가"라고 꼬집었다.

스포티파이 측은 "많은 아티스트 그리고 전 세계의 팬 및 청취자에게도 안타까운 현상임을 통감하며 현 상황이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M을 포함한 한국의 권리자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한국의 음악 산업 및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M도 "음원 공급 관련 논의는 지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