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인공지능(AI) 교육이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직접 교육에 나서는가 하면, 사설 코딩 학원 수강 열풍이 부는 등 사교육 시장도 커지고 있다. 공교육이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하는 탓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게 한 사례다. 직원들을 일선 학교의 ‘AI 선생님’으로 투입하고 있고 일부에선 학위 취득까지 돕고 있다. 인텔은 교육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온·오프라인 AI 진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AI 전문가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거나, 인텔 사업장을 찾아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체험과 특강, 대담 등을 진행해 관련 진로·직업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시작돼 태평양을 건넌 IBM의 ‘P테크’는 이미 국내에서도 주요 AI 인재 양성과정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 문을 연 국내 첫 오프라인 ‘P-테크 학교’인 서울 뉴칼라스쿨은 세명컴퓨터고와 경기과학기술대에서 각각 3년, 2년간 소프트웨어(SW)와 AI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 통합교육과정이다.

AI 관련 사교육도 붐이다. 서울 대치동, 목동 학원가에서는 중학생·고등학생들의 필수 코스로 ‘코딩 학원’이 꼽히고 있다. 초등학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학원보다는 인터넷강의·학습지를 선호한다. 천재교육은 최근 AI 및 중학코딩 공부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코딩스쿨’ 콘텐츠를 개시했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국영수 주요 과목이 아님에도 밀크티 코딩 과정을 이용하는 학생의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맘카페에서는 ‘파이선(코딩 언어)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냐’ ‘코딩 학원 추천을 부탁드린다’는 질문도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이런 열풍 속에서도 여전히 업계에서는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제대로 배운 개발자가 없어서다.

김남영/이시은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