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한경DB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한경DB
카카오가 최근 논란이 되는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해 내달 추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당초 오는 25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하는 기부 관련 사내 간담회에서 해당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었으나 회사 측이 별도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11일 사내 직원 인가평가 제도 개선을 위한 오픈톡을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크루(직원)들이 느끼는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오픈톡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진행 방식과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카오는 사내 인사평가 제도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주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서'를 올리면서 촉발됐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이틀날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이라는 글이 게시되면서 인가평가 시스템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동료 평가 항목에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는 항목이 있는데 응답 결과를 당사자에게 알리는 등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오는 25일 김 의장의 재산 기부 관련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서 인사평가와 관련한 질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당초 카카오 관계자는 간담회 라이브방송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질문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결국 별도의 추가 간담회를 마련했다.

전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개최하는 기부 관련 간담회인 만큼, 인사평가 관련한 주제를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인사평가 제도와 관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매년 평가를 진행하고 직원 의견을 반영해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개선에 앞서 직원들의 여러 의견을 취합하며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