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200억, 쏘카 600억 수혈 받고 사업 확대
T맵, 4월 첫 서비스…가맹택시 주도권 확보가 관건
달리는 카카오·쏘카에 T맵 상륙…모빌리티 3국시대 '개막'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고 쏘카가 뒤쫓던 모빌리티 시장에 티맵모빌리티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올 상반기 '삼국시대'가 열린다.

특히 세계 1위 승차 공유회사 우버와 손잡은 티맵모빌리티가 이미 국내 차량호출 사업 주도권을 잡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총 3조4200억원으로, 투자가 마무리되면 칼라일은 카카오(64.6%), 텍사스퍼시픽그룹(28.6%)에 이어 3대 주주(6.7%)에 오르게 된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주차장 관리 및 신사업 확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의 운영사로 국내 호출차량 시장에서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궁극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을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투자 유치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 1위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쏘카의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가 택시 업계의 반대로 좌초된 이후 호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 가맹택시의 절반(작년 말 기준 1만6000대 규모)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가맹택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정 여객자동차법 시행 및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업계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다. 가맹택시 사업은 택시운수사와 가맹 계약을 맺으면 직접 차량을 운영하는 것보다 빠르게 서비스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쏘카는 렌터카 기반의 주력 사업인 '타타 베이직'을 접고 지난해 10월 대리운전과 가맹택시 사업 진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사모펀드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쏘카는 향후 가맹택시, 대리운전 등 호출 서비스는 '타다' 앱을 중심으로 키우고, 차량 공유, 중고차 거래 등 자가용을 이용한 서비스는 '쏘카' 앱으로 나눠 플랫폼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티맵모빌리티 등장으로 업계는 바짝 긴장 중이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T맵 택시'를 담당했던 모빌리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출범한 신설법인이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대리운전·렌터카·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부터 향후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 등 미래차 시장까지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버로부터 1억달러(약 1145억원)를 투자받고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오는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합작회사는 양사로부터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전받는다.

SK텔레콤의 티맵 택시 등록기사는 20만명, 월 이용자는 75만명으로 국내 2위에 그치지만 우버의 브랜드 파워와 서비스 노하우를 접목하면 1위 카카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의 강점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200만명에 육박, 카카오내비보다 약 2배 많은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택시 주도권 잡는게 현재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주된 관전 포인트인데, 이 분야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앞서가 있다"며 "다만 티맵모빌리티는 내비서비스 및 내비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고객 주행 정보 등에서는 큰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버와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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