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물질 직접 합성할 것"
2년 걸리던 설계 7개월로 단축
올 하반기 코스닥 입성 계획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 "한미약품·SK케미칼과 AI로 신약 개발"

“올 상반기 합성랩을 준공하면 인공지능(AI)이 설계한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합성할 예정입니다. 전혀 새로운 수준의 마케팅이 가능해지죠.”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사진)는 22일 “앞으로는 AI 도입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패러다임이 확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스탠다임은 국내 1세대 AI 기반 신약개발사다. 시험관 실험과 생체 실험 등에서 오랜 기간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수히 많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뒤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하는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새롭게 논문이 학계에 발표될 때마다 AI가 자연어를 직접 읽고 해석해 데이터에 추가하는 확장 기능까지 갖췄다.

김 대표는 “아무리 우수한 연구자라 해도 논문을 한번에 열 편 이상 읽기 어렵다”며 “스탠다임의 AI는 시간당 400~600개 논문을 읽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어 항상 최첨단 정보를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AI 기반 신약개발업체 간 협력이 이미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BMS는 약물 발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한 인시트로, 슈뢰딩거와 각각 20억달러, 27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엘 또한 슈뢰딩거와 1000만유로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AI를 이용하면 제약사가 전통적 방식으로 2년 이상 걸리던 후보물질 설계와 도출을 7개월 안팎에 마칠 수 있다”며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하면서도 우수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은 SK케미칼, HK이노엔, 한미약품, 삼진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과 협력 개발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간에 중단되는 일 없이 모든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임은 올 상반기엔 합성랩을 완성해 직접 후보물질의 시약도 생산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무래도 AI를 통해 가상으로 설계한 구조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제약사를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직접 물질을 합성해 설계 우수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스탠다임이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670억원이다. 기업 가치는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스탠다임은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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