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알렌 브랙 사장 "리마스터는 디아블로가 마지막"

J.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오른쪽)과 앨런 애드햄 선임 부사장 겸 공동 설립자(왼쪽)

블리자드의 연례 게임 축제 블리즈컨라인(BlizzConline)이 20일 개막했다.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블리자드가 서비스중 혹은 개발중인 다양한 게임들과 관련한 발표와 볼거리가 이어진다.

올해 행사에서는 미공개 신작 정보 대신, 기존 게임들의 추가 소식이 중점적으로 발표됐다. '디아블로2'를 리마스터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4'의 신규 직업 정보, '하스스톤'의 새 정규력과 게임 모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대규모 업데이트 '지배의 사슬' 등이 선보였다.

블리자드는 블리즈컨라인을 맞아 임원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J.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과 앨런 애드햄 선임 부사장 겸 공동 설립자가 참석했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이번 블리즈컨라인에서 신작 소식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 "매년 개발 사이클에 따라 발표 내용이 달라진다"고 답했다. 2019년 열린 블리즈컨에서는 '오버워치2', '디아블로4' 등 굵직굵직한 신작이 발표됐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신작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블리즈컨라인에서는 기존 게임들의 소식을 알리는 선에서 준비됐다"며 "그동안 매년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해 왔지만, 표를 구하지 못하거나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수 없는 사람들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행사도 병행해 왔다. 특히 올해는 100% 온라인 행사로 치러진다. 우리 직원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만반의 방역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앨런 애드햄 부사장 또한 게임이 완전히 준비가 됐을 때 공개하는 블리자드의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프로젝트가 준비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더 준비가 된 후에 정보를 제공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블리자드 초창기에는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몇 개월이면 충분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을 계속 지원하면서 신규 게임을 개발하려면 많은 개발리소스가 필요하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다 실현하려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블리자드가 신규 IP 발굴보다 기존 게임들을 재창조하는데 집중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회사의 방침이 아닌 유저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답했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와우 클래식의 경우 수년간 게임을 내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디아블로2 리마스터 버전도 마찬가지다. 또 초기 히트작인 '로스트 바이킹' 등을 업데이트한 블리자드 아케이드 콜렉션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와우 클래식의 신규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을 맡은 인력은 매우 소수"라며 "대다수 인력은 새로운 게임과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강조했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기존 게임을 리마스터해서 내놓는 사례는 '디아블로2: 리저렉션'이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의 그래픽 및 편의성을 개선한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이제 우리가 리마스터할 게임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블리자드는 향후 30년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유저들에게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앨런 애드햄 부사장은 "지난 30년간 게임을 만들면서 참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텍스트 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이 그래픽 기반으로 바뀌고, 정통 RTS게임이 타워 디펜스나 다른 장르로 변화했다. 앞으로 30년 동안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상도가 크게 향상되고, VR 헤드셋을 통한 몰입감이나 현실감이 커질 것 같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계속해서 열정과 창의력 넘치는 개발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임원진들은 한국 유저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한국 유저들과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고, 그들을 존경한다"며 "게임이 글로벌하게 성공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블리자드가 거둔 성공 중 한국이 기여를 많이 한 사례가 많다. 또 오버워치 리그만 봐도 프로선수들 중 한국 출신들이 많지 않나. 앞으로도 의사 결정을 할 때 한국 유저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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