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발굴된 고대 카우리 나무가 지구의 마지막 자기극 변화가 언제 일어났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처음으로 정확하게 밝혀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카우리 나무, 지구 생명의 비밀 밝힌다

뉴질랜드텔레비전(TVNZ)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호주 공동 연구진은 19일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뉴질랜드 북섬 노슬랜드 지역 습지 퇴적물 속에 4만 년 이상 묻혀 있던 고대 카우리 나무를 이용해 그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연구에서 얻은 자료를 통해 기후와 대기 변화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굴 벽화들이 갑자기 나타나게 된 이유 등의 진화의 비밀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물대기연구소(NIWA)와 와이카토대학,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진은 NIWA에 보관된 습지 카우리 나무 여러 개를 절단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런 다음 생명체의 나이를 화석 등에 남아 있는 특정 탄소의 방사능 동위원소 양으로 추정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으로 자기극이 바뀌었던 동안 방사성 탄소 수준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자료는 카우리 나무의 나이테 성장과 함께 도표화해 정확한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과학자들은 자기극이 4만1천 년에서 4만2천 년 전쯤에 일시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지구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그 당시 지구의 대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나이테 속에 새겨진 변화의 결과를 통해 자세하게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앨런 쿠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 소속 교수는 "카우리 나무들이 세계 여러 곳의 토탄 습지, 빙하코어, 동굴의 환경 변화 기록들을 한데 묶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밝혔다.

크리스 터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교수는 지구의 자기극이 바뀌고 깨질 때 우주에서 걸러지지 않은 방사선이 지구 대기권의 공기 입자를 쪼개버렸다며 이것이 전자를 분리하고 이온화 과정을 통해 빛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온화된 공기가 오존층을 뜨겁게 달구면서 지구에 기후변화의 물결을 몰고 왔다"고 말했다.

쿠퍼 교수는 태양표면 폭발 등으로 자외선 수치가 급격히 증가했을 때 사람들이 동굴로 피신해 들어가기도 했다며 "적황색 손자국이라는 공통적인 동굴 벽화 주제는 그것이 지금도 일부 집단에서 하듯 햇빛 가리개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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