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연내 1만대로 확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를 연내 1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날부터 서울에 이어 경기도 부천에도 서비스가 시작된다.

카카오T 벤티는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이용자와 택시 업계의 니즈를 반영한 대형승합 및 고급택시 면허 기반의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량 내·외관, 요금 등 다양한 부분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2019년 카카오T 벤티를 선보였다.

카카오T 벤티는 △9~11인승의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 △목적지에 관계없는 자동배차 시스템 △별도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기준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2747% 증가했고, 호출 건수는 3544% 늘었다.

이용률 증가 외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탑승 완료 후 이용자들의 서비스 평가는 평균 4.8(5점 만점)점으로, 운행을 완료한 카카오 T 벤티 기사의 98%가 승객들로부터 재매칭 요청을 받았다. 재매칭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을 시, 앱 내에서 해당 운행 기사를 향후에도 재배차 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비스다. 필수 평가 요소가 아니지만,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 현황을 정성적으로 가늠하는 요소 중 하나다.

택시 기사들의 참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T 벤티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면허 전환,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감, 배회영업이 불가하다는 점이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서비스 운영 효과,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두드러지면서, 기사들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T 벤티는 지난 1월 기준 서울에서 500여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당 일평균 운행 완료건수 역시 전년 대비 338% 늘었다.

경기도 최초로 부천시에서 서비스에 돌입한 카카오T 벤티는 약 50대 규모로 시작한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부천시 카카오 T 벤티 기사는 경기도 전역에서 운행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의 높은 관심과 탄탄한 수요층이 확인된 만큼 카카오 T 벤티를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카카오 T 벤티 성장 원년으로 삼아 연내 1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 차량 방역,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 미니헥사' 도입 등 맞춤형 콘텐츠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현행 제도권 내에서도 플랫폼 기업과 택시 업계가 일정 부분 자율성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면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택시 기사 운행 여건 향상이라는 두 가치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치있는 이동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