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칼라일서 2200억 투자 유치…"신사업 확대"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칼라일 투자유치는 2017년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투자 이후 3년 반 만에 진행됐으며, 총 3조42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칼라일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발행할 예정인 신주 377만8713주를 인수해 지분 6.7%를 확보한다. 신주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면 칼라일은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인 카카오, 2대 주주인 (TPG)에 이은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사업 확대와 기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단순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물 또는 서비스를 이동시키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의 니즈를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실현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시작으로 자전거,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중단거리에서 광역교통에 이르는 이동까지 연결하며 '카카오 T'를 28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MaaS(Mobility as a Service·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시켜왔다. 여기에 내비, 주차, 대리운전 등을 이용하는 약 2000만명의 자차 소유 이용자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시장 우위를 확보하며 국내 모빌리티 기업 가운데 가장 완결성 높은 서비스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카카오T 벤티, 카카오T 블루 등 택시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코엑스와 에버랜드 등 주요 랜드마크의 주차장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비즈니스 홈을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국내 모빌리티 업계 전반의 성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력은 물론 규모면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해, 모든 이동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여유있고 가치있는 일상을 만들어주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트업을 비롯 다양한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모빌리티 생태계 전체가 카카오 T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경영진의 리더십 아래 탁월한 데이터 분석력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MaaS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이 성사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칼라일이 보유한 테크놀러지 및 IT 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을 촉진하고, 혁신을 견인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