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1년, 국가경쟁력을 다시 생각한다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유행)으로 번지면서 감염병 대응이 국가의 핵심 역량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국은 초반 방역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모범 대응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방역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한국은 백신 개발에 뒤처지고 백신 보급마저 늦어지면서 이제 ‘백신 후진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신·변종 감염병 대응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비해 5년 정도 뒤처졌다. 일본에는 2.5년, 중국에도 1년이나 뒤진다.

전문가들은 3년이 지난 지금 그 격차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셀트리온 등 일부 기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국의 제약·의료산업 기술은 글로벌 수준에 아직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과의 격차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등은 물론 러시아도 자체 백신 개발에 성공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중국 역시 과학계의 의심은 받고 있지만 백신을 독자 개발했다. 한국산 백신은 내년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미국 등은 10년 이상 투자를 통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했다”며 “국내 백신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장기 투자, 기업의 기술 개발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