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스틴공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오스틴공장/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전역, 특히 텍사스에 불어닥친 한파 여파로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져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공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고 16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텍사스주 현지 매체 오스틴 스테이츠먼은 이날 "오스틴시 소유의 전력회사 오스틴 에너지는 최근 혹한으로 대규모 정전과 전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며 "오스틴 에너지는 지역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셧다운 명령이 내려진 업체는 현지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온 등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관련 업체들로 알려졌다. 한파로 인해 전열기 등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불가피하게 이 같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에너지 측은 한파 초기엔 산업 관계자들에 전력을 아낄 것을 주문했지만, 상황이 예상외로 더욱 악화되며 백업 발전기를 통해 전력 '축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전 산업군을 셧다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현지 전력부족을 이유로 셧다운 명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공정은 지진이나 정전 발생 등의 이유로 짧은 시간 가동을 멈추기만 해도 피해가 막대하다. 다만 오스틴 공장은 파운드리 라인 1개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물량 비중이 적은 편이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당국의 사전 공지를 통해 생산 시설과 생산 중인 웨이퍼에 대한 적절한 조치는 안전하게 취해졌다"며 "전력이 복구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할 것이다. 당국과 적절한 재가동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파로 미국 본토 48개주(州)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고,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을 덮친 한파에 제조업체 GM 등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이 속속 전력 수급 문제로 생산시설 가동을 멈췄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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