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 공략 위해 새롭게 론칭한 삼성 '갤럭시F'
두 번째 모델 '갤F62' 인도 출시…앞서 갤S21·M02 등도 선봬
올해도 스마트폰 보급률 낮은 인도 시장 적극 공략할 듯
삼성 '갤럭시F62'/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F62'/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을 노리는 삼성전자(80,700 +0.75%)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인도는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그동안 인도시장에서 강세였던 중국 제조사들이 반중 정서 이후 침체를 겪고 있어 신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인도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F62'를 정식 출시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겨냥해 인도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플립카트' 등과 협업해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F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다.

갤럭시F62는 보급형 제품이지만 준수한 스펙을 원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6.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엑시노스 982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적용됐다. 이는 2019년 나온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된 프로세서다.

이외에도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한 쿼드(4개) 후면 카메라 △7000mAh 대용량 배터리 △원UI 3.1 기반 안드로이드 11 △6GB/8GB 메모리(RAM) 등의 스펙을 갖췄다. 갤럭시F62는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견줘 크게 밀리지 않는 스펙을 갖췄지만, 가격은 모델별로 36만~39만원으로 책정돼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갖췄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를 필두로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가 크게 공을 들이는 시장 중 하나다. 13억명의 인구를 갖춘 인도는 단일 시장으로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크지만 정작 스마트폰 보급률을 상대적으로 낮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19년 인도 성인 스마트폰 보급율은 24%에 그쳤다.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인도 시장에 주력은 중저가폰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가격대는 100~200달러(11만~22만원)대다. 또 인도 국민 중 약 절반 정도가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등 독특한 특성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매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인도 매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5개 제조사 중 유일한 비(非) 중국 제조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297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샤오미였다. 샤오미는 같은 기간 410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3위는 비보(2670만대), 4위 리얼미(1920만대)로 집계됐다.

IDC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M 시리즈와 새로 출시된 F시리즈가 주도하는 온라인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순위에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며 "온라인 채널은 전년 대비 65%의 크게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채널 출하량은 28% 감소해 지난해 전체적으로 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 때 중국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에 밀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기 기준 3위까지 내려앉았던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M·A·F시리즈를 앞세워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몰리며 지난해 하반기에만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량 호조를 띄고 있고, 5세대 통신(5G) 모델 판매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2% 감소한 1억4980만대로 집계됐지만, 하반기 들어 락다운(봉쇄) 조치 해제 및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급격하게 출하량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IDC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높은 한 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M02'와 '갤럭시M02s',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했다.

인도는 삼성이 스마트폰 출하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몇 안 남은 시장이다. 삼성은 인도를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억5570만대 출하량을 기록해 19%의 점유율로 1위를 간신히 지켰다. 전년 대비 출하량(2억9690만대)은 4000만대가량 줄면서 지난 10여년간 지켜왔던 20%대 점유율이 깨졌다.

반면 애플의 기세는 무섭다. 애플은 아이폰12 인기와 함께 전작 아이폰11 시리즈까지 판매가 늘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애플의 4분기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96% 급증했다. 이 덕분에 애플은 연간 점유율 15%로 화웨이를 제치고 2위에 자리를 잡았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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