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S 생태계 확장에 미온적" 비판 나와
SKT·KT, 알뜰폰 푸대접?…차세대메시징 서비스 2년째 개방안해
통신3사가 공동으로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채팅 플러스'를 내놓은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SKT, KT 망을 쓰는 알뜰폰 이용자는 여전히 이용할 수 없어 알뜰폰 '푸대접' 지적이 나온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SKT, KT, LG유플러스 사용자와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 사용자는 채팅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알뜰폰 이용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채팅 플러스는 이통3사가 2019년 8월 카카오톡에 대항해 내놓은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기반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로, 문자메시지, 그룹 채팅, 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

5MB 이하 파일은 데이터 차감 없이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다.

송금하기, 선물하기 기능도 탑재돼 있다.

작년 9월부터는 기업형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iOS 사용자나 PC 사용자가 이용할 수 없다는 명확한 한계에 더불어 일부 통신사들이 알뜰폰에도 이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으면서 생태계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초기부터 알뜰폰 사업자에도 RCS 서비스를 개방했지만, SKT와 KT는 알뜰폰 사업자에 이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알뜰폰 후불요금제 사용자는 SKT망이 약 120만 회선, KT망이 약 390만 회선, LG유플러스망이 약 140만 회선이어서 알뜰폰 사용자의 약 20%만이 RCS를 쓸 수 있는 셈이다.

나머지 알뜰폰 이용자는 이전 세대 서비스인 SMS, MMS를 쓰며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 각종 IT 커뮤니티 등을 통해 "통신사들이 별것도 아닌 것으로 알뜰폰 사용자를 차별한다", "이용자를 빨리 늘려야 카카오톡을 발뒤꿈치라도 따라잡을 텐데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전산 개발을 하면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각사 사업상 판단에 따라 개방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인데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현재 각 알뜰폰 회사별 RCS 서비스 적용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고, KT는 "알뜰폰 개방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채팅 플러스 합산 이용 건수는 작년 1월 약 4억건에서 작년 6월 약 6억건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작년 상반기 SMS 합산 건수(102억건)과 비교하면 메시징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다.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알뜰폰 월 번호이동 건수가 14만8천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