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기반 주력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다. 카카오는 올해도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영업이익률 10% 돌파

카카오, 연매출 4조 시대 열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567억원을 올렸다고 9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카카오는 2017년부터 매년 조 단위 매출의 숫자가 바뀌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1% 늘어난 45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도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1%로 2014년 카카오와 다음 합병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카카오의 호실적은 카카오톡 사업인 톡비즈가 이끌었다. 지난해 관련 매출은 1조1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톡비즈 부문은 카카오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 카카오톡 대화창 상단 광고판인 비즈보드의 매출 증가 덕분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해 12월 비즈보드의 하루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1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내 온라인 쇼핑 서비스인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을 포함한 카카오커머스의 4분기 거래액은 1년 전보다 71% 늘었다.

모빌리티, 간편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의 신사업 부문도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전년보다 111% 증가한 5501억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67조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유료콘텐츠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5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카카오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웹툰 픽코마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88% 늘어난 41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포털서비스 다음 등의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9% 감소한 4779억원이었다.

올해도 공격 경영

카카오는 올해도 주력 사업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작년 호실적을 이끌었던 카카오톡의 광고 사업을 확대한다. 여 대표는 “올해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은 웹툰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한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카카오페이지는 7000억원 이상의 통합 거래액을 기록할 것”이라며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강화한다. 카카오의 관련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올 3월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새로 출범한다. 여 대표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지식재산권(IP) 사업 역량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결합하겠다”며 “독보적인 IP 밸류체인을 구축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웹툰, 웹소설 등 카카오의 독점 IP를 바탕으로 카카오M에 소속된 배우로 드라마나 영화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 및 계열사 전체 인력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 1만644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배 CIO는 “신입 공채를 포함해 연간 2000명 이상의 인원이 새로 증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용을 크게 창출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