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는 DNA, RNA 등 세포 내 유전자 정보를 담은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업체다. 유방암 예후 예측 진단, 항암제 동반 진단 등을 연구한다. ‘진스웰BCT’는 유방암 예후 진단 검사다.

진단키트 개발 배경


유방암은 여성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예후가 좋은 대표적 암종 중 하나이다. 따라 서 전이 위험 수준에 따라 종양 제거 수술 후 치료 방향이 다르게 결정된다. 과거에는 임 상병리학적 종양의 등급과 전문의의 경험적 판단에 의존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했다. 진 단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예후 진단 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수치로 보다 정확하게 각 환 자별 전이 위험을 판별하고, 치료 방향을 결 정할 수 있게 됐다.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 명의 신규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약 50%가 젠큐 릭스의 진스웰BCT(GenesWell BCT) 검사 대상이다. 최근 서구권에서는 미국을 중심 으로 유방암 예후 진단 검사가 많이 보편화되었다. 진스웰BCT 출시 이전까지 한국에서 는 외산 검사의 높은 비용 부담과 한국 환자 에 대한 임상 근거 및 인지도 부족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 정도만이 예후 진단 검 사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성 및 성능


젠큐릭스의 진스웰BCT는 호르몬 수용체 양 성 및 HER2 음성(HR+/HER2-)이며 암 전 이된 액와 림프절이 3개 이하(p N 0 또는 pN1)인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내 다른 장기 전이 위험성을 예측하는 분자 진단 검사법이다. 해당 제품은 암 조직 내 6 개의 예후 예측 유전자와 3개의 표준 유전자 의 발현값을 실시간 역전자 중합효소 연쇄 반응(RT-PCR) 방법으로 측정한다. 추가로 2개의 임상병리학적 정보(pN, 종양 크기)를 고유의 예후 예측 알고리즘에 적용해 10년 내 다른 장기 전이 위험 정보를 고위험군 또 는 저위험군으로 구분하여 제공한다.

현재 진스웰BCT는 지금까지 3000명 이상 의 국내외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발 및 검증 연구가 수행됐다. 국내 2곳의 대형병원에서 수술 후 항암 화학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후 예측 성능 평가 연구에서 는 진스웰BCT가 원격전이 위험에 따라 유방 암 환자들을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명확 히 분류했다. 원격전이는 원발암이 발생한 장기와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또 수술 후 10년 내 무원격전이 생존율에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저위험군 은 항암 화학치료 없이도 좋은 예후를 보인 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진스웰BCT가 치 료 방법 선택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항암 화학치료 유무에 따른 생존율 비교 연 구를 통해 진스웰BCT의 항암 화학치료 효 과 예측 성능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도 마련 했다. 진스웰BCT 고위험군은 항암화학치료 로 생존율 상승과 같은 치료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저위험군은 항암화학치료로 인한 생존율의 유의미한 차이 없이 높은 생 존율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진스웰BCT가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적 맞춤 항암 화학치료 를 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파이프라인 아카이브] ❷ 젠큐릭스 ‘진스웰BCT’

차별점


유방암은 인종 간 차이가 매우 큰 암종이다. 북미나 유럽의 백인 환자 계층에서는 폐경 후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폐경 전 연령대(45~54 세)에서 발생률이 높다. 진스웰BCT는 아시 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적 유효성이 검증 되어 공인된 국가기관의 허가를 받은 세계에 서 유일한 유방암 예후 진단 검사라는 점에 서 가치가 크다. 서양인을 대상으로 개발되 어 아시아 환자 대상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외산 검사보다 한국 환자들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인 것이다.

진스웰BCT 임상시험 결과 통계적으로 검사 대상이 되는 환자의 75%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수반되는 항암 화학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위험군 환자들이 불필요한 항암 화학치료를 회피하고 보다 빠르게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적으로도 기여하는 바가 큰 검사다.

젠큐릭스는 검사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다는 점도 중요한 강점이다. 자동화를 통해 분석적 오류를 최소화해 높은 재현성을 확보했다. 이는 체외진단의료기기(IVD) 허가와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중요한 요소다. 진스웰BCT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1주일 이내에 검사 결과를 제공해 의료진이 적시에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인허가 단계


진스웰BCT는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검사로 2020년 10월에는 혁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예후 진단 검사는 검사 정확도를 입증하는 임상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신뢰성이 더욱 강화된다.

젠큐릭스는 이를 위해 허가 임상 외에도 ‘온코타입DX’와의 비교 임상, 삼성서울병원에 구축된 전향적 유방암 코호트를 활용한 성능·기능 검사 임상 그리고 일본 사가라병원과 진행한 일본인 대상의 임상 등 다양한 임상과 연구를 추가 시행했다. 현재까지 누적 임상 검체수는 3000건 이상으로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다.

진스웰BCT는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무허가 외산 검사들과는 달리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실손보험 가입 환자는 보험 플랜에 따라 80~90%에서 최대 전액까지 환급이 가능해져 국내에서도 유방암 예후 진단 검사는 빠르게 보편화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대부분의 국내 종합병원에서 검사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계획


더욱 개선된 후속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유전적 바이오마커에 더해 암세포의 형태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암세포 이미지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예후 예측 정확도를 더욱 향상하려는 계획이다. 글로벌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세계시장에서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반진단으로의 적응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재발 환자에게 처방하는 화이자의 ‘입랜스’를 재발 전 고위험군 환자에게 처방하여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을 화이자 및 삼성서울병원 포함 11개 종합병원들과 진행 중이다. 진스웰BCT 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가 선제적으로 입랜스를 복용하면 재발률이 개선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전향적 임상이다.
이 임상연구가 성공하면 진스웰BCT는 입랜스를 처방하기 위한 동반진단 검사로 활용될 수 있다.
[파이프라인 아카이브] ❷ 젠큐릭스 ‘진스웰BCT’
편집 최지원 기자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2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