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제넥신 및 제넨바이오와 함께 이종장기이식 분야의 연구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세 기업은 협약에 따라 이종장기이식을 위한 유전자교정 돼지를 공동 연구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제넥신은 툴젠과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다. 제넥신과 관계사간의 업무 협약이라는 설명이다.

이종장기이식(Xenotransplantation)은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기술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이식용 장기 공급율은 약 11.8%다. 이종장기이식이 이식 장기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종장기이식’을 위해서는 장기를 공여할 동물에서 면역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해야 한다. 툴젠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크리스퍼 유전자교정 기술은 높은 효율과 정확도로 장기공여 동물의 면역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다. 또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동물(돼지) 체내의 바이러스까지 제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는 “이번 협약은 제넥신 관계사간의 협력을 통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비임상 및 임상 시험 분야에 많은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제넥신은 이종장기이식 상용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과 제넨바이오의 이종이식용 형질전환돼지 기술 및 면역억제 기술이 만난다면, 이종장기이식의 실용화 역시 머지않은 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종 췌도와 이종 각막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툴젠 대표는 “이번 협약은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교정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툴젠이 자체 연구개발 중인 인간용 치료제와 식물 종자뿐 아니라, 이종장기이식등 동물 분야에서도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을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