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5조' 기부 선언 배경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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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임직원 6000여명에 신년 카톡 메세지
"사회문제 해결 위해 재산 절반 기부"
"빠른시일 내에 기부서약…확정시 내용 밝힐 것"
"사회문제 해결 위해 재산 절반 기부"
"빠른시일 내에 기부서약…확정시 내용 밝힐 것"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김 의장이 직접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의 평가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주식 부자 3위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1.26%를 소유하고 있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총 재산은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기부하겠다는 재산 절반이 최소 5조원 이상인 셈이다.
다만 기부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의장은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직원)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의 기부 선언은 최근 자녀들에 대한 '승계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발표돼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9일 보유 중인 주식 33만주를 부인과 두 자녀를 포함한 14명의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해당일 카카오 주가를 기준으로 33만주는 1452억원어치다. 김 의장은 부인과 두 자녀에게 각 6만주(264억원 상당)를, 그 외 다른 친인척에게는 각 4200~2만5000주를 나눠줬다.
그간 김 의장의 주식 증여는 사회복지단체 기부 목적 등으로만 이뤄져 왔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의장 아들 김상빈 씨(28)와 딸 김예빈 씨(26)는 지난해부터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수 많은 인터뷰와 자사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기부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 당시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발언을 했고, 때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부에 대한 결심이 굳어지게 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기부 방식 등에 대한 내용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기부서약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신년 메시지 전문.
8일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김 의장이 직접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의 평가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주식 부자 3위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1.26%를 소유하고 있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총 재산은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기부하겠다는 재산 절반이 최소 5조원 이상인 셈이다.
다만 기부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의장은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직원)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의 기부 선언은 최근 자녀들에 대한 '승계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발표돼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9일 보유 중인 주식 33만주를 부인과 두 자녀를 포함한 14명의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해당일 카카오 주가를 기준으로 33만주는 1452억원어치다. 김 의장은 부인과 두 자녀에게 각 6만주(264억원 상당)를, 그 외 다른 친인척에게는 각 4200~2만5000주를 나눠줬다.
그간 김 의장의 주식 증여는 사회복지단체 기부 목적 등으로만 이뤄져 왔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의장 아들 김상빈 씨(28)와 딸 김예빈 씨(26)는 지난해부터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수 많은 인터뷰와 자사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기부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 당시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발언을 했고, 때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부에 대한 결심이 굳어지게 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기부 방식 등에 대한 내용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기부서약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신년 메시지 전문.
안녕하세요 크루여러분, 브라이언입니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새로 생긴 크루전용 소통채널에 첫 콘텐츠를 보내게 되어 부담도 되고 영광스러운 마음도 있네요. ^^
지난 1년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변화가 심하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어내 주신 크루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이루어 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도전을 해 나가야 할까요?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동체의 리더분들과 크루분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지난 3월에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크루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 2. 8. 브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