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양행에서 업체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주사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양행에서 업체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주사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통신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난 뒤 통증이 있더라도 가급적 진통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면역 반응을 억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백신은 접종 후 근육통, 두통 등과 같은 통증, 발열,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백신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방어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로셸 월런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이러한 증상들은 면역 체계가 활발해지고 백신이 작동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부프로펜(부루펜, 애드빌 등) 계열을 포함한 일부 진통제는 이러한 면역 체계 반응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Virology)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진통제가 항체 형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건강상 이유로 진통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백신 접종에 대비해 미리 진통제를 먹거나 접종 후 통증을 없앤다는 이유로 복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너선 와타나베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I) 교수는 "의사 지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만약 꼭 먹어야 한다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의 진통제가 더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 3월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있을 경우 이부프로펜 대신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를 선택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CDC는 만약 백신 접종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젖은 수건을 차갑게 해서 팔에 대고 있거나 열이 날 경우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옷을 가볍게 입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