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 뿌려먹는 '김치맛 가루', 美서 일본 '시치미' 제쳤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K푸드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기술력과 신선한 마케팅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김치, 불고기, 참기름 등을 빠르게 알리고 있다.

푸드컬쳐랩의 '김치시즈닝'은 김치맛 가루다. 나초, 팝콘, 피자 등에 뿌려먹을 수 있다. 2017년 개발된 김치 시즈닝이 목표로 한 곳은 서구권 시장이었다. 당시 서구권에선 유산균 성분이 많은 김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춧가루, 마늘 등 김칫소로 들어가는 재료를 분쇄해 열처리 과정을 거친 후 발효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김치에서 뽑은 유산균도 주입한다. 젓갈을 빼 외국인 입맛을 공략하기도 했다.

김치시즈닝은 2019년 5월 미국 아마존에서 최초 판매 2주 만에 시즈닝 신제품 부문 1위에 올랐다. 6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10만 개를 판매했다. 현재 미국 아마존 칠리파우더 카테고리에선 일본 '시치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안태양 푸드컬처랩 대표는 “재고가 금방 소진돼 현재 아마존 기준 1만 개를 비축해놓으려고 한다”며 “미국 내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지 공장 가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에 뿌려먹는 '김치맛 가루', 美서 일본 '시치미' 제쳤다
고피자는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한국인의 입맛을 담아 피자를 수출하고 있다. 고피자는 특허 받은 자동화덕 ‘고븐(GOVEN)’으로 피자를 조리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스타트업이다. 머신러닝 기반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소스를 뿌려주는 로봇 ‘알바고’, 주문 관제 AI 시스템 등 제조 공정별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고피자는 2019년 인도 벵갈루루에 해외 첫 매장을 열며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 치즈 피자, 페페로니 피자 등 전통적인 피자 메뉴는 물론 불고기 피자, 고구마 피자 등 한국 메뉴 등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기준 인도에서 지사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싱가포르도 2020년 4월 첫 진출한 뒤 지난 12월, 진출 8개월 만에 월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전 세계 10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불고기 피자"라며 "고피자가 한국 음식 대중화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에 뿌려먹는 '김치맛 가루', 美서 일본 '시치미' 제쳤다
쿠엔즈버킷은 국산 원재료만을 이용해 참기름과 들기름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뉴욕, 싱가포르,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량은 매분기 150%씩 늘어나고 있다. 뉴욕의 미슐랭 레스토랑 '다니엘', '바타드' 등에서 사용되며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5월엔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도 소개됐다. 쿠엔즈버킷 관계자는 "참기름은 올리브유나 버터에 비견할 만한 풍미가 있다"며 "세계적 식재료로 쓰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