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등에 업고 해외 시장으로 눈돌리는 네이버
한성숙 "글로벌 IP·엔터 사업 확장해 신규 사업 모색"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440,500 -2.54%) 대표가 올해 글로벌 지적재산권(IP) 및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사업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왓패드 인수는 글로벌 IP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핵심 글로벌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며, 양질의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6억달러(약 663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왓패드는 이용자 900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거래액은 8200억원으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2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왓패드 인수로 약 1억6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왓패드 인수로 네이버는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고, 서비스 중인 웹툰 등을 왓패드 스튜디오에서 영상화할 수 있게 됐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경쟁이 굉장히 심화하고 좋은 스토리 IP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양질의 IP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웹툰·웹소설은 다양한 창작자 확보가 용이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웹툰과 웹소설이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글로벌 이용자와 창작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영상화된 IP의 글로벌 흥행은 원작 소비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더 많은 사용자가 웹툰에 다시 인입되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발표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119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비엔엑스 지분 49%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된다. 그동안 K팝 팬 커뮤니티 서비스 '브이라이브 팬십(네이버)', '위버스(빅히트)' 를 놓고 경쟁하던 두 기업이 손을 잡고 하나의 거대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도 합류한다.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플러스에 총 700억원을 투자한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실사용자(MAU) 수는 3000만명에 달하고, 위버스의 실사용자 수는 470만명에 이른다. 빅히트 소속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주요 K팝 가수들과 블랙핑크 등 YG 군단 등이 가세하면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 대표는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엔터테인민트 기업들과 네이버 콘텐츠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네이버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팬 커뮤니티, 커머스로 이어지는 엔터테인먼트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등 K팝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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