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재고미실현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 하락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4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753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3.4% 줄었다.

4분기 순이익은 962억원으로 전분기 560억원 대비 71.58% 늘었지만, 2019년 4분기 2106억원에 비해서는 54.18% 줄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재고미실현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은 양호하지만, 재고미실현 손실이 지분법손익에 반영돼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재고미실현 손실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규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같은 재고 규모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의 사업 특성상 제품 판매 전에 일정량의 재고를 보유하게 된다”며 “재고미실현 손실 규모가 커진 것은 판매 바이오의약품이 많아지면서 재고 수량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허셉틴 아바스틴 등 자가면역질환제 3종과 항암제 2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해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또 안과질환 치료제의 개발을 마치고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골격계 질환 치료제 등 3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