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멤버십에 '티빙'까지 추가…뜨거워지는 쿠팡과의 경쟁
네이버가 멤버십 서비스에 CJ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추가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멤버십을 통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에 '티빙'까지 추가…뜨거워지는 쿠팡과의 경쟁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티빙 콘텐츠를 추가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쇼핑, 콘텐츠 종합 혜택 멤버십이다. 월 4900원의 이용료를 내면 네이버쇼핑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 통장으로 결제하면 최대 12%까지 적립된다. 웹툰, 음원·드라마·영화 스트리밍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250만 명을 넘어섰다. 티빙 서비스 추가는 확장세에 힘을 더 보태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티빙은 OTT 서비스 중 가장 많은 국내 콘텐츠를 담았다”며 “추가 요금도 없어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는 데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빙의 네이버멤버십 추가는 네이버와 CJ가 지분을 교환한 후 처음으로 협력한 사업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6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했다. 네이버는 CJ ENM의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가 됐다. 양사는 물류와 콘텐츠 부문에서 협업 방식을 논의하고 티빙의 네이버멤버십 합류를 이끌었다.

네이버가 멤버십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전자상거래 고객 충성도 확보를 위한 ‘록인(Lock-In)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전통 유통업은 지리적 근접성, 오프라인 매장 경험 등으로 자연스럽게 단골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는 전자상거래 유통업에선 고객을 유인하는 추가 혜택이 필요하다. 아마존은 배송 혜택, 콘텐츠 상품 등을 누리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2004년 출시, 1억5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해 글로벌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전자상거래 경쟁자 쿠팡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도 500만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멤버십 ‘로켓와우’를 운영 중이다. 쿠팡은 지난달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이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다. 기존 멤버십 혜택은 신선식품 배달, 단일 상품 빠른 배송 등 배송 관련 서비스가 전부였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소수 드라마, 영화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앞으로 스포츠 중계,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선점과 록인 효과 창출이 중요한 만큼 네이버와 쿠팡 간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