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AI 기반 의료기기 글로벌 빅3 될 것"
“연간 10조원 규모인 세계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시장에서 10년 안에 톱3에 진입하겠습니다.”

김현준 뷰노 대표(사진)는 “AI를 이용해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뷰노는 딥러닝을 이용해 진단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무수한 데이터를 패턴화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이던 김 대표는 딥러닝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고자 2014년 창업했다. 뷰노는 이미 AI 기반 의료기기로 식약처에서 제품 7종을 허가받았다. 이 중 5개는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2018년 국내 AI 기반 의료기기 1호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엑스레이 영상을 찍으면 AI가 제품 이름처럼 뼈 나이를 판독해준다. 김 대표는 “AI를 통해 90% 정확도로 뼈 나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뷰노는 망막, 폐, 전립선 등 진단 대상에 따라 제품을 나눠 출시했다.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의 생체신호를 통해 24시간 내 심정지 등 위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알려주는 의료기기도 임상 중이다. ‘뷰노메드 딥브레인 AD’는 이달 초 식약처에서 제품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MRI로 뇌 위축 정도를 확인해 알츠하이머로 인한 치매 발병 가능성을 예측한다. 정확도는 88%다. 그간 알츠하이머 치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1회 검사 비용이 100만원이 넘는 양전자단층촬영(PET)이 주로 활용됐다. 김 대표는 “PET 검사비의 절반이면 알츠하이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뷰노는 클라우드 과금 방식을 적용해 수익모델도 차별화했다. 기존 의료기기 업체들은 제품을 판매한 뒤 보수·유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 뷰노는 AI 진단 서비스를 클라우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에 접속해 의료진이 진단 영상을 제출하면 중앙컴퓨터가 판독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뷰노는 판독 건수에 따라 사용료를 받는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분에 중앙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모든 고객이 최신 버전으로 AI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시장이 지금까지는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지멘스 등이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 위주였다면 이젠 AI 소프트웨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