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하반기 '붉은사막' 출시 앞둬
IP 매출만 지난해 2조 돌파
"닌텐도 뛰어넘는 게임사 될 것"
정경인 대표 "검은사막 이어 붉은사막…게임 사막서 다이아 캐겠다"

“신작 게임 ‘붉은 사막’으로 닌텐도 같은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붉은 사막이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펄어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역량을 갖춘 게임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 생긴 게임사 가운데 가장 성공한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2015년 내놓은 PC 게임 ‘검은 사막’은 한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펄어비스가 2018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검은 사막 모바일’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2위까지 올랐다. 펄어비스가 ‘검은 사막’ 지식재산권(IP)으로 올린 글로벌 누적 매출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펄어비스 게임의 해외 이용자 비중은 70%가 넘는다.

펄어비스가 최근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붉은 사막’ 때문이다.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북미 지역 최대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에서 붉은 사막의 게임 내 조작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동안 한국 게임에서 보기 힘들던 수준 높은 그래픽과 캐릭터 격투 연출 화면으로 호평받았다. 정 대표는 “붉은 사막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픈 월드 장르(게임 내 이동 제한이 덜한 게임)의 콘솔·PC 게임”이라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직원들 모두 펄어비스를 글로벌 게임사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게임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붉은 사막이 한국 게임산업 발전에도 보탬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 새로운 게임 IP가 나오지 않았다”며 “붉은 사막이 글로벌 게임 이용자에게 사랑받고 한국 게임으로서 국위를 선양할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붉은 사막이 북미 지역 언론매체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게임(GOTY: Game of the Year)’ 수상작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대표는 “‘GOTY’를 받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펄어비스가 만들고 싶은 게임에 더욱 집중할 때”라고 했다.

게임 개발 능력은 펄어비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게임 개발 도구인 일명 ‘게임 엔진’을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게임업체 대다수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 유니티의 게임 엔진을 사용한다. 펄어비스 게임의 그래픽 수준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정 대표는 “차세대 자체 게임 엔진으로 붉은 사막을 처음 구상했던 방향으로 최적화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게임 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게임사의 핵심 경쟁력인 인재 확보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설립 당시 10명 미만이던 직원 수는 10년 만에 7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61명이다. 복지 제도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정 대표는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약 7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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