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를 요약하자면 인공지능(AI)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입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AI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서영주 포스텍 AI대학원장)

“AI는 이미 CES 전 분야에 파고들었습니다. 이제 AI에 다른 분야를 결합한 ‘AI+X’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김종원 GIST AI대학원장)

국내 주요 AI대학원장들이 지난 11일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의 주요 트렌드로 일상으로 파고든 AI와 산업 간 결합을 꼽았다. 한국경제신문이 13일 ‘디지털 전환 주도하는 AI 기술 대전망’을 주제로 연 CES 2021 특별 웨비나를 통해서다.

이날 웨비나에는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을 비롯해 정송 KAIST AI대학원장, 서영주 포스텍 AI대학원장, 김종원 GIST AI대학원장, 노삼혁 UNIST AI대학원장, 조성배 연세대 AI대학원장, 이성환 고려대 AI연구소장, 이지형 성균관대 AI학과장, 임종우 한양대 AI학과장 등 국내 최고 AI 석학이 모두 참석했다. 국내 AI학계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형 학과장은 “올해 CES의 212개 세션 가운데 AI와 관련한 세션이 54개로 가장 많았다”며 “전체 1962개 참가 업체 중 자신들을 AI기업으로 분류한 업체도 542개로 4분의 1을 넘었다는 게 올해 CES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ES가 IT·가전 중심 전시회임에도 AI 기술이 주류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사람처럼 듣고 말하는 ‘자연어’ 처리 분야에선 5년이면 ‘인간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종원 대학원장은 “AI 기술 자체는 여전히 초기 단계지만 다른 기기,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이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지금껏 ‘똘똘한 아이’ 수준에서 ‘똑똑한 친구’로 올라선 첫해”라고 평가했다.

노삼혁 대학원장은 올해가 ‘AI의 브레이킹 포인트(한계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업과 학계 모두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눈에 띄게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빨리 내놓지 못한다면 AI에 대해 사람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모처럼 달아오른 열기도 금세 사그라들 수 있다”고 짚었다.

이승우/김진원/이시은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