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사진제공=LG전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LG전자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마그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열린 '마그나 라이브' 행사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은 전기차의 파워트레인 생산에 수직 통합화(제품 생산의 전 공정을 한 회사 내에 두는 것)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토빈 마그나 수석 디렉터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비용의 70%는 e모터와 인버터로 구성된다"며 "따라서 이 부품을 포트폴리오에 수직 통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가졌다"며 "이는 마그나가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핵심적인 수직 통합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합작법인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1조원대 규모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이 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토빈 디렉터는 합작법인 설립의 또다른 장점으론 LG전자가 이미 마그나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LG전자는 현재 한국과 중국 공장 등에서 e모터와 인버터를 양산하고 있다.

토빈 디렉터는 "LG전자는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재규어랜드로버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마그나의 글로벌 고객 중에서도 전략적으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고객이 나오면 앞으로 합작법인의 고객사 목록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와 권봉석 LG전자 CEO 사장/사진제공=LG전자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와 권봉석 LG전자 CEO 사장/사진제공=LG전자
마그나는 LG전자의 빌딩블록(부품)이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 이용될 사례를 들어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250킬로와트(㎾) 출력을 목표로 마그나가 개발 중인 전기차를 예로 들었다.

론 플로리 마그나 전략 책임자는 '현재 마그나의 포트폴리오에는 이 빌딩블록이 없다"면서도 "LG전자는 이를 위한 e모터와 인버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인트벤처가 설립되면 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제품 개발은 물론 대량 생산 측면에서 리드 타임(제품 초기 구상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LG전자와 마그나는 전날 열린 CES 2021 프레스 행사에서도 합작법인 설립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에서 두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프레스 행사를 통해 "마그나는 전기 파워트레인 통합 시스템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LG전자는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자동차 부품과 솔루션 업계에서 최고의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며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커넥티드 차량 분야에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위치를 갖게 됐다"고 했다.

한편 LG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