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SE'/사진=뉴스1
애플 '아이폰SE'/사진=뉴스1
애플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의 후속 모델이 오는 4월에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포브스는 일본 블로그 '맥오타카라'의 중국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4월께 '아이폰 SE3'와 차세대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2'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SE는 애플의 소형 모델로, 구형 아이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지난해 4월께 출시된 '아이폰 SE'는 50만원대의 가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 SE는 2016년 첫 번째 모델이 출시된 이래 4년 만인 지난해에야 시장에 등장했는데, 아이폰 SE 신제품이 1년 만에 또 나온다면 이는 애플의 아이폰 라인업 출시 전략의 변화로도 읽힌다. 그간 매년 가을 프리미엄 제품만 고정적으로 내놨던 애플이 본격적으로 보급형 폰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폰SE는 판매 흥행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출하량 기준 2위를 기록한 애플은 2억270만대를 출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50만대 급증한 수치다. 아이폰 SE와 첫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애플에 정통한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SE3은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A14 바이오닉' 프로세서, 5.5치 혹은 6.1인치의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장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시 여부 자체가 아직 불분명한 만큼, 가격 역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64기가바이트(GB)와 128GB, 256GB로 출시된 아이폰SE의 가격이 국내 기준 각각 55만원 62만원, 76만원으로 책정된 만큼,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매체는 에어팟 프로 2세대가 아이폰 SE3과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형 에어팟 프로는 충전 케이스 크기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충전 케이스 두께는 21mm로 기존 제품과 같고, 높이나 너비가 각각 46mm와 54mm로 좁아질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인에 변화가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신에 따르면 점점 짧아지고 있는 하단의 줄기부분이 마치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플러스'처럼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출시된 에어팟 프로도 에어팟보다 줄기 부분이 짧아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