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포스코ICT 등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사업 확대

코로나시대 해외공장 운영 차질
기업들 국내 유턴 크게 늘어날 듯
정부도 中企 스마트화 지원 늘려

韓 시장규모 내년 127억弗 전망
성장속도 아시아서 中 이어 2위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도금공장 운전실.   한경DB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도금공장 운전실. 한경DB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다양한 기술 분야 기업과 손잡고 스마트팩토리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펼쳐질 국내 제조공장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에 발맞춰 SI업체들의 준비가 분주해지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지원정책도 SI업체 사업 확장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최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수의 SI 업체가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겨냥 공조 봇물
"올해는 스마트팩토리 시장 최고의 해"…SI업체들 바빠졌다

LG CNS는 지난달 삼정KPMG와 ‘스마트팩토리 보안 사업 강화 및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스마트팩토리 보안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 관제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사업을 주관하고 삼정KPMG는 고객사의 상황을 분석하는 맞춤 컨설팅을 맡는다.

LG CNS는 지난달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 대상에 스타트업 리코어를 선정했다. 리코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물류 플랫폼 ‘리웨어’를 개발했다. 리웨어는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류 거점을 구축·관리하는 플랫폼으로, LG CNS의 스마트팩토리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AI 머신비전 개발업체 코그넥스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팩토리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머신비전은 특수 광학 장치를 적용한 산업용 카메라로 이미지를 수집해 상품의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미지 기반 바코드 리더기 등 고성능 비전 장비를 공급받고, 장비 안에 들어가는 이미지 데이터 분석, AI 모델링 등 AI 솔루션 분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자동화 설비, AI 머신비전 분야 등 기술력이 검증된 회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팩토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ITX도 지난달 정보기술(IT)업체 SAP코리아와 손잡고 스마트팩토리 역량 강화에 나섰다. 효성ITX는 2018년 자체 개발한 생산관리 솔루션 ‘익스트림 팩토리’에 SAP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적용해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구매패턴을 분석할 계획이다. 고객의 선호도와 취향을 예측해 특정 제품을 추가 생산하는 등 선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탁정미 효성ITX 상무는 “양사 솔루션을 통합해 디지털 생산환경을 구축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 전통 강자로 불리는 포스코ICT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10월 안랩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보안 분야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포스코ICT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보안 솔루션 ‘포쉴드(Poshield)’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제어명령에 대응한다. 안랩은 ‘운영기술(OT) 전용 보안위협 탐지 센서’ 솔루션으로 산업제어 시스템 내 악성코드와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 등을 탐지하고 분석한다. 또한 양사는 제철소, 정유·화학,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제조현장과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 마케팅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리쇼어링이 키우는 스마트팩토리
SI업체들이 스마트팩토리 분야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빠르게 확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9.3%가량 성장해 2022년 2054억2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시장 규모는 2020년 78억3000달러에서 2022년 127억6000만달러로 커진다. 연간 12.2%의 성장률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유독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 성장률이 높은 것은 리쇼어링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주춤했던 세계화 흐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국가별 리쇼어링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국내 공장 설립이 더욱 활발해지는 것이다. SI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스마트팩토리 분야를 선점해야 리쇼어링에 따른 공장 설립 수요를 모두 움켜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스마트팩토리 확산을 지원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2022년까지 1만8000여 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제조기업 생산성을 올리는 핵심 요소”라며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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