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삼성 'M7'를 조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인터넷 등을 트는 모습/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제조사들은 이같은 제품들 중에서도 여러 기능을 완전히 결합한 '멀티 제품군'엔 '스마트'라는 명칭을 붙입니다. 휴대폰에 컴퓨터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이 그랬고, TV에 인터넷을 결합한 '스마트TV'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으로 모니터와 TV의 경계선이 희미해진 지금도 '스마트 모니터'라는 명칭은 다소 어색합니다. 멀티를 제대로 구현한 제품도 없었을 뿐더러,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 TV에 비해 장점이라고 꼽을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0년 '혁신적'이라며 출시됐던 TV 겸용 모니터가 예상 외로 금방 인기가 식어버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 'M7'. 본체가 없이도 다양한 OTT 시청과 인터넷 이용, IT 기기와 연결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를 켜놓은 상태/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M7은 스마트함이 특징입니다. 삼성 스마트 TV 플랫폼인 '타이젠 OS' 기반의 '스마트 허브'를 탑재했기 때문인데요. 외부 기기 연결은 물론 와이파이(Wi-fi) 연결을 통해 기본 탑재된 유튜브와 넷플릭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삼성 스마트 TV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모니터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인데요. PC 본체나 셋톱박스 등 추가 기기 없이도 OTT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습니다.

(왼쪽부터) 13형 노트북과 무선 연결한 M7, 65형 TV와 M7 크기 비교 사진/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다만 M7은 세컨드 TV용 그 이상의 기능을 담았다는 느낌입니다. 32인치라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M7은 다양한 정보통신(IT) 기기와의 연결성이 뛰어납니다. 뒷패널에 위치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및 최대 65W 충전·10기가비피에스(Gbps)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USB-C 포트 등을 통한 유선 연결과 무선 연결 방식을 통해 다른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선 연결이 편리한데요. M7은 일반 노트북은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모니터 화면으로 옮겨주는 '미러링', 윈도우 10 내장 무선 연결 등을 모두 지원합니다. TV로 미러링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지나치게 큰 스크린에 나타나기 때문에 화질이 다소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M7은 그렇지 않고 고화질을 구현합니다. 애플 제품 유저는 모니터 제품군 중 최초로 지원하는 '에어플레이'를 통해 아이폰, 맥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 M7과 처음 기기를 연동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연결 가이드를 통해 사용법을 볼 수 있다/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삼성 스마트폰과 무선 덱스로 연결한 삼성 M7/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이와 함께 M7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인터넷이 기본 탑재돼 PC 본체가 없이도 간단한 문서 작업과 서핑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일반 PC는 물론 기존 작은 화면의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등을 32인치 대화면으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M7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다방면에서 적합한 기기란 느낌이 듭니다.
화질도 장점입니다. M7은 고해상도인 4K UHD(3840x2160)급의 화질과 명암비가 우수한 수직전계식(VA) 평면 패널을 탑재했습니다. 이와 함께 178도 광시야각(수직·수평)과 HDR10 등을 지원해 게임이든 영상이든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55만원으로, 탑재된 기능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느낌입니다.

삼성 M7을 삼성 갤럭시S10과 연결해 모바일 게임을 하는 모습/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삼성전자가 이처럼 모든 것을 한 데 담은 '올인원 모니터'를 내놓은 건 최근 대세가 된 TV의 대형화 트렌드 속에서도 세컨드 TV 혹은 모니터 대용 등으로 소형 TV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55인치보다 작은 소형 TV 등을 직접 내놓는 것보단, 활용성을 끌어올린 모니터로 소형 TV와 대형 모니터의 수요를 둘 다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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