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조건부 승인을 신청한다. 다음달 중순께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3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 및 유럽 임상 2상이 끝났다”며 “조만간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셀트리온이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내고 내년 1월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조건부 승인은 치료제 등이 없는 경우 임상 3상을 추후 하는 조건으로 시판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기 부회장은 “K방역은 셀트리온의 치료제 개발로 완성될 것”이라며 “백신과 치료제가 함께 있으면 내년 하반기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이미 10만 명분의 치료제를 생산했다. 이날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5만7680명)의 두 배 수준이다.

치료제 효능도 자신했다. 그는 미국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비교해달라는 온라인 참가자의 질문에 “미공개 정보에 해당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며칠 내 (공시를 통해) 효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경쟁사보다 뛰어난 효능을 보였거나 이들이 입증하지 못한 새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두 회사보다 공급 능력에서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기업 92곳이 참가했다. 이날 46곳에 이어 29일에도 46개사가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기 부회장을 비롯해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최수영 유틸렉스 대표 등 국내외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