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바이오, 임상 3건 진입...ADC플랫폼 기술 개발 중
다중표적 항암제를 개발하는 피노바이오가 내년 상반기부터 고형암 치료제인 NTX-303의 익스펜션 코호트 임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NTX-303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주도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28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정 대표는 "혈액암 치료제인 NTX-301은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임상 1a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녹내장치료제인 'NTX-101'이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내년 초부터 환자 투여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피노바이오는 두 가지 이상의 약물 표적을 동시에 공격함으로써 내성암을 극복할 수 있는 다중표적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다중표적을 공격하는 항암제가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안전성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피노바이오는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다중표적항암제의 기반 기술로 'PINOT-NUC'을 보유하고 있다. 인체의 DNA를 구성하는 뉴클레오사이드와 유사한 성분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 성분이 DNA의 대사 과정에 간섭해 강력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PINOT-NUC은 기존의 뉴클레오사이드계 항암제가 지니는 내성 문제를 해결했다. 분자설계를 이용한 것이다. 정 대표는 "백본인 슈가 부분의 산소 원자를 다른 원자로 바꿔 치료제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되도록 만든다"며 "임상 단계 후보물질 NTX-301과 NTX-303의 물질을 확보하는 데 이 기반기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항체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는 약물을 내놓지 않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새로운 표적항암제는 기존에 ADC 플랫폼에 사용되던 'SN-38'에 비해 훨씬 낮은 농도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피노바이오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