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넷플릭스,웨이브?…OTT 인기라는데 '뭐를 봐야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연말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최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입만 하면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집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인기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여러 사업자들이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이용자 336만명(지난 9월 기준)을 보유 중인 넷플릭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토종 서비스인 웨이브와 왓챠, 티빙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강자 '넷플'…영어공부까지 일석이조

넷플릭스는 1997년 설립된 미국의 OTT 서비스다. 국내에는 2016년 진출했으며 오리지널 시리즈와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담은 콘텐츠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2017년 국내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영화 '옥자'를 선보인 뒤 꾸준히 자체 제작 콘텐츠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공개한 한국형 좀비물 '킹덤'에 이어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범인은 바로 너!' 등을 선보인 바 있고, 올해는 '나 홀로 그대'를 시작으로 '킹덤(시즌2)', '사냥의 시간',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내놓았다.
킹덤 시즌2 포스터. 사진=한경DB
킹덤 시즌2 포스터. 사진=한경DB
특히 킹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외에서도 뉴욕타임스 선정 '2020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올해 인기 콘텐츠로 올드가드(액션), 인간수업(드라마),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다큐), 투 핫!(논픽션), 사이코지만 괜찮아(로맨스), 보건교사 안은영(판타지) 등이 '한국이 가장 사랑한 장르별 작품 8선' 목록에 올랐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독보적이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장점은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언어의 자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Language Learning with Netflix(LLN)'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한영 자막이 제공된다. 원하는 구간을 반복 재생할 수 있고, 단어 검색도 가능하며, 영상 전체 자막 스크립트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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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사진=한경DB
왕좌의 게임. 사진=한경DB

'왕좌의 게임' 보려면 왓챠로…추천기능도 호평

넷플릭스를 바짝 뒤쫒고 있는 왓챠는 2016년 1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토종 OTT 서비스다. 왓챠는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출발한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추천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가 이전에 본 영화와 드라마를 평가하면 왓챠 추천 엔진을 통해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감상 패턴, 선호도를 고려한 취향별 맞춤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기능이 특징이다. 국가별, 장르별, 특징별 분류가 잘 돼 있어 작품 선택이 용이하다.
왓챠 독점 콘텐츠. 사진=왓챠 제공
왓챠 독점 콘텐츠. 사진=왓챠 제공
국내 토종 OTT라고 해서 해외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미국 케이블 채널 HBO 755여편의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지난 7월에는 '키딩'이 주목 받았으며 최근에는 '퀴즈', '위 아 후 위 아' 등이 인기를 끌었다.

옛날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도 즐길 수 있다. 가을동화, 발리에서 생긴 일, 하이킥 시리즈, 대장금, 겨울연가, 논스톱, 내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 뉴하트, 매리 대구 공방전, 연애시대, 커피프린스 1호점,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등 추억의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다.

신규 콘텐츠도 눈에 띈다. 왓챠는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의 새로운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이다. 국내외 균형 잡힌 콘텐츠를 시청하길 원하는 이용자들이 주로 선호한다.
사진=웨이브 제공
사진=웨이브 제공

국내 실시간 TV+중국 드라마 많이 보면 '웨이브'

웨이브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국내 지상파 3사(KBS·MBC·SBS)가 합심해 만든 OTT다. 후발 주자로 OTT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전체 회원 수는 1000만명, 유료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 중이다.

웨이브는 방송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상파뿐 아니라 종편, 케이블채널, 영화사,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등 대부분의 주요 콘텐츠 제공 사업자(CP)들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약 30만편의 에피소드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보다 국내 콘텐츠 비중이 높아 2030대 가입자가 많은 다른 OTT 서비스 대비 4050대 중장년층 비율이 높은 편이다.

웨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 방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때 보지 못했다면 즉시 챙겨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공중파 3사의 본방송이 시작되고 5분만 지나도 다시볼 수 있는 'Quick VOD' 기능을 제공 중이다. 'LIVE' 탭에서는 지상파와 일부 종편, 홈쇼핑, 스포츠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사진=웨이브 제공
사진=웨이브 제공
최근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6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최소 10편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이어 올해 내놓은 MBC '꼰대인턴'이 인기를 끌었다. 업계 최초로 중국 인기 드라마 인기 시리즈 등도 독점 공개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